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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도 백신외교"…프랑스·스페인, 연내 개도국에 공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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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러시아 주도권 가져오자"

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 AFP=뉴스1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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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백신 수급에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긴 유럽연합(EU) 선진국들이 '백신 외교'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서방 국가들이 필사적인 백신 확보 경쟁에 뛰어든 사이 러시아와 중국이 주도해온 개발도상국 백신 공여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프랑스, 코백스에 50만 회분 공여: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는 EU 회원국 가운데 처음으로 국제백신협력프로그램 코백스(COVAX)에 현금성 지원이 아닌 백신 현물을 지원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전망이다.

프랑스 정부는 우선 이달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0만 회분을 보낼 계획이라고 이날 밝혔다. 이어 6월 말까지 50만 회분 공여를 목표하고 있다.

코백스는 '(개도국에도) 공정한 백신 배분'을 기치로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백신면역연합(GAVI)이 주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올 연말까지 저소득 국가를 위해 20억 회분 확보하는 것이 목표인데, 각국에서 수십억 달러의 지원금을 받긴 했지만 백신 현물로는 단 한 병도 받지 못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최근 EU 회원국들에 각국이 확보한 백신 재고의 5%를 개도국에 보내자고 촉구해왔다.

러시아와 중국이 백신 외교에서 쥐고 있는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서다.

러시아와 중국은 아프리카와 중남미는 물론, 터키와 이집트, 모로코 등 EU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친밀한 파트너국, EU 가입 후보지인 발칸 국가들과 총 10억 회분의 공여 계약을 맺으며 백신 외교의 보폭을 넓혀 왔다.

마크롱 대통령의 고문인 한 프랑스 당국자는 "프랑스가 유럽의 코백스 백신 공유 메커니즘에 앞장서야 한다"면서 "다른 나라들도 백신을 코백스와 나누는 데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백스는 오는 5월 말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억3700만 회분을 142개국으로 보내는 것이 목표라고 지난 3월 밝힌 바 있다. 최근 화이자 백신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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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 AFP=뉴스1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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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중남미·카리브에 750만 회분 보내기로: 스페인도 중남미·카리브 국가들에 연내 자국이 확보한 백신 재고의 5~10%를 보낸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안도라에서 열린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의에서 "스페인 인구 절반이 백신 접종을 달성하는 대로 백신 공여를 시작할 것"이라며 "연말까지 750만 회분을 중남미·카리브로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베로아메리카 정상회의는 이베리아 반도(스페인, 포르투갈)의 과거 식민지국가들과의 협력을 모색하는 취지로 1991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국제회의다.

스페인은 7월 말이면 4700만 인구 절반이 백신 접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체 21%가 적어도 1회 백신을 맞았고, 7.6%는 2차 접종까지 마쳤다.

스페인은 EU가 공동구매한 백신 중 9300만 회분을 연내 받게 될 예정인데, 이 중 수백만 회분이 여유분으로 남을 전망이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백신 외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은 최근 캐나다와 멕시코에 백신을 빌려준 데 이어, 아시아 등 다른 국가들과도 백신 공여 방안을 논의 중이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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