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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반도체 기술로 만든 열화상 센서…성능 같은데 가격은 5분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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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희 유우일렉트로닉스 대표 인터뷰

“기술 진화하면 자율주행차에도 적용

교통사고 줄이고, 사생활 보호도 가능”

중앙일보

한용희 유우일렉트로닉스 대표가 열화상 카메라 관련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유우일렉트로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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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도-. 삑! 정상입니다. 통과하세요.’

코로나19 확산 이후 체온을 재는 카메라가 대부분의 건물 입구에 설치돼 있다. 이때 체온을 측정하는 기계가 열화상 카메라다. 2006년 설립된 유우일렉트로닉스(유우)는 열화상 센서를 기반으로 관련 제품·시스템을 제조한다. 이 회사 한용희(48) 대표는 “열화상 카메라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인 열화상 센서가 향후 자율주행차나 폐쇄회로(CC)TV 등에 적용되면 교통사고 예방, 사생활 보호 등에서 획기적인 개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코로나19 이후 열화상 카메라가 부쩍 늘었다.

“열화상 카메라는 크게 국방용·산업용·보안용·의료용 등으로 구분한다. 인체 발열을 확인하는 열화상 카메라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새롭게 등장했다.”

Q : 유우가 개발한 제품의 차별점은 무엇인가.

“시중에 나와 있는 열화상 카메라는 성능에 따라 대당 100만원에서 수백만원대에 이른다. 산업용·국방용보다 저렴하지만, 일반인이 구매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유우가 개발한 열화상 카메라는 성능이 뛰어나면서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

Q : 어떻게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나.

“실리콘 기판(웨이퍼)을 진공으로 포장(패키징)하는 기술 덕분이다. 열화상 센서 근거리에서 적외선을 활용해 온도를 재거나 전압의 변화를 이용해 체온 변화를 인식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또 반도체의 미세전자제어기술(MEMS)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유우는 이 방식을 선택했다. 다만 개별 칩마다 패키징해야 해 값이 비쌌다. 유우는 연구개발을 통해 이런 단점을 극복하는 웨이퍼 진공 패키징 기술을 개발했다. 수백~수천개의 칩이 들어있는 웨이퍼 상태에서 진공이 유지되는 기술이다. 이에 따라 현재 100만원가량에 팔리는 비슷한 사양의 열화상 카메라를 유우는 10만~20만원에 제조할 수 있다.”

Q : 어떤 분야에 응용할 수 있나.

“먼저 인체 움직임을 인식해 침입자를 적발하거나 온도를 감지해 화재 경보를 울리는 스마트홈에 적용할 수 있다.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는 CCTV 대신 열화상 카메라를 이용하면 실버타운 등에서 갑자기 쓰러진 고령자의 체온을 관찰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다. 자율주행차에 적용하면서 적외선 센서가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한다. 안개·폭우 상황에서 자동차 주변의 영상·온도를 동시에 감지할 수 있어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에 탑재하면 요리나 등산·낚시를 할 때 온도·습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Q : 앞으로 목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한다. 현재 30만~50만 개의 주문을 확보한 상태다. 내년부터 연 100만 개 이상 주문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전 세계 열화상 센서 판매량이 270만여 개라는 사실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열화상 센서에서 세계적 기업인 플리어(미국)·율리스(프랑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싶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 ☞한용희 대표

1973년생/고려대 재료공학과 학사·석사·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마이크로시스템연구센터 학생연구원/유우일렉트로닉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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