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 달러·미 증시 약세 등에 0.4%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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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유가가 인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94달러(1.5%) 하락한 배럴당 62.4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브렌트유도 이날 0.82% 하락한 66.50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원유시장은 리비아 항구에서의 수출 중단 소식과 미 달러화 약세 흐름에 오름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날 인도의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는 소식에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TV로 중계된 대국민 연설에서 코로나19 상황이 몇 주 전까지만 해도 통제 가능했으나 지금 2차 파동은 “폭풍(storm)과 같다”고 언급하면서 전 세계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를 키웠다.
모디 총리는 연방 정부와 주 정부, 민간이 힘을 합쳐 필요한 의료용 산소 공급에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인도에서는 의료 붕괴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인도에서는 전파력이 센 이중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현재 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인도 보건당국은 전날 1761명이 사망해 누적 사망자 수는 18만530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하루 사망자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인도는 대다수 지역에 봉쇄령을 내려 상황을 통제하고 있으나 전국적인 차원의 봉쇄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모디 총리의 대국민 연설이 인도에서의 봉쇄 조치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야기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 봉쇄 조치가 늘고, 원유 수요는 줄어들게 된다.
유럽의약품청(EMA)이 이날 미국 존슨앤드존슨(J&J)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 사례와 관련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EM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안전성 위원회가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과 관련한 경고를 J&J 코로나19 백신 정보에 추가해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백신의 부작용 우려는 집단 면역 속도를 늦춰 경제 재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플린은 이란 핵 협상까지 언급하며 원유시장이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참가국 회담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란이 지금까지의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한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플린은 핵협상 진전은 미국의 이란 제재 완화 가능성을 키워 유가에 추가적인 압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미 하원 법사위원회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을 상대로 가격 담합 등의 이유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는 소식도 나왔다.
데일리FX의 저스틴 맥퀸 애널리스트는 “이 법안은 외국 기업이 공동으로 가격을 정하고 원유 생산량을 제한하는 것을 불법으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법안이 하원 전체 회의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플린 애널리스트도 법안이 입법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단기적으로 (유가에) 실질적 충격을 줄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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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은 달러와 미 증시 약세 등에 힘입어 0.4% 올랐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7.80달러(0.4%) 상승한 1778.40달러에 마감했다.
달러와 증시 약세 뿐 아니라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하락하며 금값 상승을 도왔다.
뉴욕 증시에서 3대지수는 모두 하락했고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 주는 ICE 달러지수는 0.19% 오른 91.24에 거래되고 있지만 최근 계속 낮은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BMP의 타이 왕 이사는 “금의 최근 상승 모멘텀은 달러와 국채 금리 하락에 따른 것”이라면서 “분명한 시장 동력이 나올 때까지 금값은 1760~1810달러에 움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왕 이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와 다음번 국채 옥션 때 채권 수요가 어느정도인지 이제 지켜봐야 하는 요인들”이라고 설명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27~28일 4월 FOMC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리베르타스 웰스 매니지먼트 그룹의 아담 쿠스 회장 역시 “금값은 3월30일 바닥을 찍은 후 계속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달러 약세와 국채 금리 하락 때문”이라면서 “미 증시가 조정을 위해 적당한 시기를 나타내는 것 역시 금값 하락을 돕고 있다”고 했다.
스톤X의 로나 오코엘 전략가는 “시장에 유동성이 매우 많고 이것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금값은 추가로 더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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