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의 암호화폐 현금인출기(ATM). 로이터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장난'으로 시작한 암호화폐 도지코인 상승세가 파죽지세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장중 시가총액 기준으로 리플(XRP)을 제치고 시총 기준 암호화폐 시장 4위 종목으로 뛰어올랐다. 도지코인은 올들어 7000% 넘게 가격이 폭등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이날 장중 43센트까지 뛰면서 잠깐이나마 시총 기준으로 리플을 밀어내고 4위에 올랐다.
20일 '도지데이'를 앞두고 도지코인 가격이 급등할 것이란 기대감도 높다. 69센트까지 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매년 4월 20일은 대마초 흡연자들이 정한 '대마초의 날'이지만 도지코인 투자자들은 이날 도지코인도 함께 기념하자며 이날을 '도지데이'로 정했다.
메사리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19일 장중 43센트까지 올라 시총이 일시적이기는 하지만 540억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1.41달러를 기록한 리플의 시총 534억달러를 제쳤다.
암호화폐 시장 절대 강자인 비트코인이 1조500억달러로 1위, 그 뒤를 이더리움(에테르), 바이낸스코인(BNB)이 잇고 있다.
20일 도지데이 기대감도 높다.
19일 호주 정보기술(IT) 온라인 소식지인 기즈모도 호주는 도지코인이 20일 도지데이를 맞아 밈이 폭증하면서 수요가 몰려 69센트까지 값이 뛸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도박사들도 도지코인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도박사이트 US부키스닷컴에 따르면 베팅 배당률로 볼 때 도지코인이 연말 1달러까지 뛸 확률이 높아지고 있다. 도박사들은 이달초만 해도 그 가능성을 2.9%로 봤지만 지금은 17%로 높여잡고 있다.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유명인사들의 트윗 영향도 많이 받고 있다.
특히 머스크는 도지코인 투자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문구인 "달까지 가자(To the Moon)"는 구호에 빗대 여러 트윗을 올려 도지코인 가격 상승을 부추겨왔다.
2월에는 "도지코인을 다~~~알까지(Dogecoin to the Moooonn)", 지난주에는 "도지가 달에서 짖는다(Doge Barking at the Moon)"라는 트윗을 올려 도지코인 가격 오름세를 촉발했다. 화제성 발언이 도지코인 수요로 몰린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유행에 민감한 도지코인 가격 폭등세는 암호화폐 시장에 거품이 잔뜩 끼어있음을 나타내는 불길한 징조라는 분석이 높다.
도지코인 시장이 다른 암호화폐 시장과 달리 일부 투자자들에게 집중돼 있는 점에 대한 경고도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리스크관리 플랫폼 업체인 TRM랩의 아칸드 시트라는 링크드인에 올린 포스트에서 도지코인 시장이 약 100명에 의해 좌우되는 시장이라고 비판했다.
시트라는 "연말에는 도지코인 거품이 쉽사리 터질 것"이라면서 전자지갑 98개가 도지코인 시장에서 유통되는 전체 코인의 65%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대 전자지갑 한 곳에 29%가 몰려 있고, 5개 상위 전자지갑의 보유규모는 40%에 육박한다.
소수 투자자, 또는 초거대 1위 투자자 한 명이 시장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시트라는 이들 대형 투자자가 도지코인을 내던져도 충분할만큼 수요가 높아졌다고 판단하면 보유 코인을 모두 매각할 것으로 전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