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 © AFP=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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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이나 기자 = 모스크바의 악명높은 교도소에 수감중인 러시아 반정부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사망할 경우 러시아에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미국이 엄중 경고한 가운데, 유럽연합(EU)도 19일(현지시간) 화상 외무장관 회의를 열고 나발니의 상태를 논의할 예정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성명을 통해 "나발니에게 본인이 신뢰하는 의료 전문가의 즉각적인 접근을 허용하라"고 러시아에 촉구하며 나발니를 둘러싼 상황을 19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인 나발니는 지난달 모스크바 블라디미르투 파크로프 소재 제2번 교도소에 수감된 이후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
지난달 말부터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나발니는 이달 초엔 발열과 기침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은 결과 신장 등의 상태가 매우 나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나발니는 2011년 러시아 대선 유세 당시 반푸틴 집회를 여러 차례 주도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로도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수차례 조직했으며 지난해 8월엔 러시아 국내선 여객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여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독일로 실려가 치료를 받았다.
국제사회는 그가 옛 소련이 개발한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있지만 러시아 정부는 나발니 독살 시도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다.
나발니는 독일에서 치료를 받은 뒤 5개월 만인 지난 1월17일 러시아에 귀국하자마자 체포됐고, 2014년 나발니의 사기 사건과 관련해 최근 열린 집행유예 판결 취소 공판에서 그의 집행유예를 실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와 수감됐다.
미국, EU, 캐나다 등은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사태와 관련된 러시아 인사들에 대해 제재를 단행해왔다.
지난해 10월 나발니에 대한 암살 시도에 책임을 물어 러시아 정부 관계자 6명에 제재를 부과한 EU는 올 2월에도 러시아 인사 4명에 대해 추가로 제재 조치를 취했다.
이에 더해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은 18일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확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안드레이 켈린 영국 주재 러시아 대사는 나발니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나발니가 감옥에서 죽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발니는 훌리건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l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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