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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종합] 기모란 靑 방역기획관 발탁에…"백신 확보 안 급하다던 사람" 野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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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방역 주도한 인물", "보은 인사 불과해" 野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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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청와대 방역기획관에 내정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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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국민의힘이 청와대 첫 방역기획관으로 발탁된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에 대한 임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야당은 기 교수가 중국인 입국 금지를 반대하고 백신을 신속 접종할 필요가 없다는 등 방역 노력을 교란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18일 낸 논평에서 "정부의 올 11월 집단면역은 요원하고 무려 6년이나 걸릴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라며 "이 와중에 청와대는 중국인 입국 금지를 반대하고, 백신을 조속 접종할 필요가 없다는 등 정치방역 여론을 주도한 기 교수를 방역기획관에 기용했다"고 질타했다.


앞서 기 교수는 지난해 11월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정부가 백신 구입에서 여유를 가지는 이유가 뭐냐'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자 "한국은 지금 환자 발생 수준으로 봤을 때 (백신 수급이) 그리 급하지 않다"고 답한 바 있다.


그러면서 "내년 3~4월까지면 지금 3상 임상실험을 하는 백신이 10개 정도"라며 "많은 백신들이 계속해서 효과를 발표할 텐데, 더 좋은 게 나와도 화이자 (계약) 해놓으면 물릴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배 대변인은 이에 대해 "왜 방역을 교란했던 인사를 오히려 방역 핵심으로 세우나"라며 "정은경 질병청장 힘을 빼놓고 대놓고 '정치방역' 하겠다는 선언인지 의료계의 우려가 크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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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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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당 윤희숙 의원 또한 이날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이분은 백신 확보가 중요하지 않다는 발언을 여러 번 함으로써 백신 확보 전쟁이 한참일 때 국민을 혹세무민했다"라며 "바로 그 백신 문제 때문에 전문가들로부터 '자기 분야 학문을 배신하면서까지 정권을 대변한다'는 비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와대가) 국민들의 울화를 가라앉히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보다 그간 정권에 봉사하며 욕먹었던 분들에 대한 보은이 더 중요하다 판단했다고밖에는 안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기 교수가 청와대 첫 방역기획관에 발탁된 것은 보은 인사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전날(17일) 논평에서 "기 교수의 남편은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바 있다"며 "기 교수의 임명은 또 하나의 보은 인사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정권의 코로나19 대응 실패가 방역 전담 직책이 없어서는 아닐 것"이라면서도 "백번 양보해 자리를 만들었다면 적어도 중립적인 시각을 가진 전문가를 앉혔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한편 기 교수는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당시 대한예방의학회 메르스 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로는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을 맡았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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