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파트너는 누구…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선출 돌입

권성동·김기현·김태흠·유의동 4파전 양상

'친문 강성' 윤호중에 맞서 '지략·전략형 원내대표' 강조

상임위원장 재분배 등 문제로 여야 대치 불가피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민의힘의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권성동·김기현·김태흠·유의동 의원 등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의 새 원내대표는 재·보궐선거에서의 압승을 바탕으로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띤다. 또 여대야소의 형국에서 상임위원장 재분배 등 현안에 야당의 입장을 반영할 수 있는 협상력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지략·전략가’를 앞세워 당심 확보에 나섰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를 두고 왼쪽부터 권성동·김기현·김태흠·유의동 의원이 4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기현 의원과 김태흠 의원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차기 원내대표 경선 참여를 공식화했다. 두 후보는 ‘거여(巨與)’의 독주에 대항하기 위해 전략에 능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김태흠 의원은 “정권교체의 선봉에 있는 전략적인 원내대표가 되겠다”며 ‘강한 투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사심없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며 경쟁자들을 견제하기도 했다.

김기현 의원은 ‘제갈량의 지략’이 필요하다며 “당의 대표적인 전략통·정책통”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17대 국회 시절 ‘새정치수요모임’을 결성해 비주류의 길을 걸어왔다며 통합의 정치와 당내 소통 강화 및 외연 확장 등을 공약했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의 후보들이 ‘지략·전략’을 강조한 배경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를 의식했기 때문이다. 윤 원내대표는 ‘강성 친문’으로 분류되는 인물로 개혁 입법에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지난 16일 정견발표에서 “검찰개혁, 언론개혁 많은 국민들께서 염원하시는 개혁입법을 흔들리지 않고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김태흠 의원은 “입법 독주를 예고했다”고 규정했다.

국민의힘의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여야는 상임위원장 재분배를 놓고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윤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후보자 토론회 당시 야당의 상임위 재분배 요구에 “상임위원장 몇 자리를 야당에 양보한다고 해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와 관련 김태흠 의원은 “민주당이 의회 민주주의를 파괴했던 부분을 인정하고 다시 재협상하자고 하면 협상에 응할 것”이라면서도 “저쪽에서 생각도 없는데, 우리가 먼저 요구하는 건 구걸하는 것 같고, 바람직 하지 않다”고 했다. 김기현 의원은 “우리가 달라고 요구하는 게 아니라 정상으로 회복하는 것”이라며 “(윤 원내대표가) 주고 말고 할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