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작년 7월에 올렸던 도지코인 밈(사진=머스크 트위터 캡처) |
[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가상화폐 도지코인이 급등하며 시가총액 50조원을 넘었다.
16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도지코인은 개당 0.4달러를 웃도는 신고가를 찍으며 한때 시가총액 520억달러(약 58조원)까지 치솟았다.
시가총액 50조원을 넘긴 도지코인은 현재 0.36∼0.39달러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도지코인이 24시간 만에 3배 이상 오르며 영국과 프랑스의 대형 투자은행 시총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도지코인의 1년 전 가격은 0.002달러, 시총은 2억5000만달러(2780억원)였다"며 "1년 만에 1만8000% 이상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도지코인은 8년 전인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만든 가상화폐다.
이들은 당시 인터넷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의 소재로 인기를 끌었던 일본 시바견을 이 화폐의 마스코트로 채택했고 화폐 명칭도 시바견 밈을 뜻하는 '도지'를 그대로 따와 '도지코인'이라고 했다.
비트코인 등에 밀려 가상화폐 시장에서 주목을 받지 못했던 도지코인은 올해 들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선전 효과에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상장 효과까지 더해지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특히 머스크는 이틀 동안 도지코인 관련 트윗을 올리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머스크는 15일 트위터에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호안 미로의 작품 '달을 향해 짓는 개'의 이미지와 함께 "달을 향해 짓는 도지"라는 글을 올렸다.
'달'은 자본 시장에서 가격 급등을 뜻하는 은어로 쓰인다.
이어 머스크는 작년 7월 공유했던 도지코인 '밈'을 이날 다시 게재했다. 이 밈은 도지코인이 글로벌 금융시스템에서 표준이 될 것이라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희망 사항을 재미있게 묘사한 그림이다.
한편 도지코인 급등세에 시장 전문가들은 투기에 따른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고 지적이 나온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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