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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국내 백신 접종

美 '부스터 샷'에 백신 수급 더 꼬이나…국내 접종 이제 2%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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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CEO "3차 접종 필요할 수도"…"매년 맞아야" 의견도

백신 도입 멀었는데 화이자 3차 접종 필요해지면 첩첩산중

뉴스1

충북 괴산군이 15일 문화체육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모의훈련을 했다. 2021.04.15 뉴스1 © News1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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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에 또 다른 장애물이 등장했다. 미국에서 3차 접종(booster shot) 필요성이 급부상한 것이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AZ)·얀센 백신 혈전 우려로 나머지 백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미 백신을 대량 확보한 미국이 3차 접종을 대비해 물량을 더 비축하려 든다면 우리나라와 같은 주변급의 백신 수급은 더 타이트해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국 코로나19 백신 누적 1차 접종자가 137만9653명에 그치고 있다는 사실이다. 1차 접종률은 전국민 5182만5932명(통계청 2021년 1월 말) 기준 2.67%에 불과하다.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선 인구 70%가 접종을 해야 하는데, 3차 접종 수요까지 발생하면 우리나라의 11월 집단면역 목표는 더욱 멀어질 수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의 데이비드 케슬러 수석과학책임자(CSO)는 "백신 2회차까지 접종 후 3번째 접종(부스터샷)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접종 순서는 취약 계층이 우선적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스터샷은 백신 면역 효과를 강화하거나 연장하기 위해 맞는 추가 백신 주사다.

앞서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알버트 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 역시 지난 1일 "백신 접종을 마친 지 6개월에서 12개월 사이 세번째 접종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화이자 백신의 초기 자료에서는 화이자 백신의 접종 효과가 6개월 동안 유지된다고 봤지만, 이후 효과 유지 기간은 규명되지 않았다. 백신이 단기간 개발된 탓에 장기간 지속성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13일 모더나는 지난 9일까지 접종 900건을 분석한 결과 2차 접종 6개월 뒤에도 90% 이상이 예방효과를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 역시 6개월 뒤 얼마까지 효과가 있는지는 밝히지 못했다.

존슨앤드존슨(J&J)의 앨릭스 고스키 CEO도 지난2월 9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앞으로 몇 년간 사람들은 계절성 독감 예방접종을 하듯 매년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백신이 주기적으로 접종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 아직 백신 수급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백신 수급은 더욱 빡빡해질 전망이다.

특히 AZ백신과 얀센 백신 등 바이러스 벡터 백신의 혈전 논란이 생기면서 mRNA백신인 화이자·모더나 백신, 단백질 합성 항원 백신인 노바백스 백신에 대한 수요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우리 정부가 상반기 내 공급을 확정한 백신 물량은 목표 7900만명분 중 1808만8000회분(904만4000명분) 뿐이다. 모두 AZ와 화이자 백신이다. 당국은 당초 계약대로 얀센 백신을 도입할 예정이지만, 온전히 예방접종에 쓰일지 장담하기 어렵다.

국내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하는 노바백스의 백신은 원부자재 고갈 문제로 예정보다 한 달여 늦은 6월께 국내 식약처 허가를 받고 제품 출시가 가능한 상황이다.

노바백스 백신은 4분기까지 4000만회분이 국내에 공급될 예정이다. 우선 3분기까지 2000만회분(1000만명분)을 공급받기로 했지만, 4분기에 예정된 나머지 2000만회분이 제 때에 들어올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모더나 백신은 지난해 12월 문 대통령과 스테판 밴셀 모더나 CEO와 후속 협상에서 1000만명분을 추가로 더 받기로 하고 도입 시기를 5월로 앞당겼지만 최근 모더나가 '미국 우선' 공급방침을 밝히면서 미국 외 지역의 공급은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그나마 도입되고 있는 화이자 백신도 3차 접종 수요가 발생하면 정부가 제시한 11월 집단면역은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월 말 코로나19 치료병원 종사자에 대해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시작했고, 3월말부터 2차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볼라 CEO에 따르면 이들은 오는 9~10월 추가 접종이 필요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에서 개발한 '스푸트니크V'백신을 서둘러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스푸트니크V는 지난해 8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예방 백신으로 승인을 받은 백신이다. 올 2월 세계적인 의학 학술지 ‘랜싯’에 임상3상 결과 91.6%에 달하는 예방 효과가 실리면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스푸트니크V 사용을 승인한 국가는 러시아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이란, 아르헨티나, 알제리, 헝가리 등 60여개국이다. 유럽연합(EU) 의약품 평가 기구인 유럽의약품청(EMA)도 이달 초부터 심사에 들어갔다.

이철태 동덕여자대학교 특임교수(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공과대학교 이사)는 "방역지침에 대한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이제는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봐야할 상황"이라며 "정치적인 이유로 러시아 백신을 외면하는 느긋한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한편 배경택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상황총괄반장 16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의 부스터샷 접종 계획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과학적 자료를 받지 않아 해당 자료들을 갖고 전문가들과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배경택 반장은 "우리나라도 현재 접종자들 중 표본에 대해 최장 2년까지 몸 안에서 얼마나 코로나19에 대항할 항체가 형성되는지 '항체가 지속력'을 조사 중"이라며 "의사결정이 변경될 필요가 있으면 전문가위원회 등을 통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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