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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아파트 두달새 3억 껑충…'오세훈 한강 르네상스'에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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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한강변 여의도 아파트 전경.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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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20억원에 중개하려던 매물이 있었는데 매도자가 갑자기 2억원을 올리는 바람에 계약서를 못 썼어요.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하면서 성수전략정비구역이 50층 고층 아파트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죠."

15일 다세대·연립주택이 즐비한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3지구 골목 사이에 위치한 K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오 시장 취임 이후 성수전략정비구역 내 재개발 매물 호가가 수억 원 오르는 한편 나왔던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며 최근 분위기를 설명했다. 오 시장이 10년 만에 서울시장으로 돌아오면서 본인이 직접 지정했던 지역인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이 탄력을 받을 뿐 아니라, 35층이 아닌 50층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오 시장이 2006년부터 5년간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성수전략정비구역을 50층 건축물이 들어설 수 있는 재개발 가능 구역으로 지정했지만,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2014년 도시계획 '2030 서울플랜'을 통해 주거 지역 아파트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제한하면서 성수 1~4지구 재개발 사업은 수년째 정체돼 있다. 오 시장은 2009년 한강변을 끼고 있는 성수동1·2가 내 총 53만399㎡ 면적을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한 바 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1·2·3·4지구로 나뉘어 있는데, 가장 나중인 지난해 3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2지구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지구는 수년째 건축심의 추진 단계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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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 내 H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성수전략정비구역은 한강변에 위치해 꾸준히 투자 수요가 몰렸던 곳으로 이미 이 지역의 60~70%가 외지인"이라며 "현금이 10억원 이상 없으면 아파트든 빌라든 살 수가 없다. 예전에는 젊은 사람들이 소위 '영끌'을 해 재개발 빌라를 사고 자신들은 허름한 곳에서 월세를 살기도 했는데 지금은 매물 자체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2지구 내 한강한신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1월 말 20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한 후 거래가 끊겼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 역시 오 시장 취임 이후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영등포구 여의도동 아파트 매물(매매 기준)은 지난 7일 501건에서 15일 459건으로 8.4% 줄었다. 시범아파트 역시 이달 초 매물이 71건 있었지만, 15일 62건으로 12.7% 줄어들었다.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 매수 의사가 있는 A씨는 "대교아파트와 삼부아파트를 알아봤는데 두 달 사이 3억원가량 올랐다"며 "어느 순간 매물이 모조리 사라졌다"고 말했다.

여의도 광장아파트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여의도에 아파트가 들어설 당시만 해도 여의도 아파트 전세금으로 다른 지역 아파트를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다른 곳들이 많이 쫓아온 상황"이라며 "오래 산 주민들 사이에 '여의도는 저평가된 지역'이라는 인식이 있어서 현 시세에 팔기보다는 좀 더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매물이 많지 않지만 신고가는 꾸준히 경신되고 있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용 156㎡는 지난달 말 29억8000만원에 거래돼 기존 신고가 27억8000만원보다 2억원 높게 손바뀜됐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재건축 시장에서는 강남·용산·여의도 재건축 단지들이, 재개발로는 성수와 한남뉴타운 등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재건축·재개발은 중장기 관점에서 미래 가치에 중점을 둔 투자여야 하며 추격 매수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한울 기자 / 정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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