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나스닥 데뷔로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재평가 기대감 커져
8천100만원 넘어선 비트코인 |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박원희 기자 = 미국 최대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시가총액 약 96조원으로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데뷔하면서 국내 가상화폐거래소의 '몸값'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작년 연결기준 순이익은 477억원으로 코인베이스(3억2천232만달러)의 약 13% 수준이다.
코인베이스는 나스닥 상장 첫날인 14일(현지시간) 기준가보다 31.3% 급등한 328.28달러에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 시총이 857억8천만달러(약 95조9천억원)를 기록했다.
코인베이스의 순이익 대비 시총 비율을 두나무에 단순 적용할 경우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약 12조7천억원에 이른다는 추산이 나온다.
두나무는 코인베이스처럼 미국 증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올해 가상화폐 투자 붐으로 거래금액과 이익이 급증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몸값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은 "4월 현재 업비트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0조원 수준까지 상승했으며, 5bp(1bp=0.01%포인트)의 수수료를 가정 시 연간 3조7천억원의 매출, 보수적으로 2019년 영업이익률 30%를 가정해도 1조1천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전망"이라며 "(코인베이스 상장으로) 두나무의 기업 가치 재평가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도 "현재 성장 추세를 감안하면 두나무의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라며 "두나무는 현재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인터넷 플랫폼 기업의 평균 PER인 20배를 적용할 경우 20조원의 기업가치 평가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12일 오전 7천8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빗썸 강남센터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 주식도 비상장 거래사이트에서 급등하고 있다.
서울거래소에서 기준가가 41만5천원, 증권플러스에서는 54만원으로 전일 대비 각각 18.20%, 37.40% 뛰어올랐다. 두 거래소에서 빗썸코리아의 평균 시총은 약 2조원이다.
다만 빗썸코리아의 작년 순이익이 1천411억원으로 두나무의 약 3배 수준이어서 기업 가치는 이보다 더 높게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 코인베이스의 순이익 대비 시총 비율을 적용한 빗썸코리아의 기업가치는 약 37조6천억원이다.
코인베이스 상장을 계기로 가상화폐거래소에 대한 재평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한룡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인베이스를 비롯한 거래 플랫폼 기업에 주목한다"면서 "거래 플랫폼의 경우, 자산거래가 존재하는 한 자산 가격 등락과 관계없이 수익이 발생하며, 일부 자산군에서는 독과점적 시장 지위도 누리고 있어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인베이스 상장을 계기로 거래 플랫폼 기업에 대한 관심과 사업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코인베이스 상장은 가상화폐 시장의 큰 이정표"라며 "두나무(업비트) 등 글로벌 주요거래소 상장에도 중요한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hpark@yna.co.kr,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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