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코로나19 기자 브리핑을 하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거리두기 완화를 위해서는 신속진단키트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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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학교 도입 방안을 검토한 지 하루 만에 교원단체들이 잇달아 반대 의견을 나타냈다. 신속진단키트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데다, 학생과 교직원 전원을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건 행정력 낭비라는 지적이다.
서울교사노조는 14일 ‘오세훈 서울시장의 자가진단키트 학교 적용 계획에 대한 서울교사노조 입장문’을 통해 “분명한 반대의 입장을 밝히며, 서울시교육청은 이 사안을 엄중히 판단해 반대 입장을 천명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신속진단키트의 정확도, 민감도가 낮아 음성이라 할지라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아니라고 배제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노조는 “진단키트로 양성이 나왔다가 할지라도 어차피 PCR검사를 실시해야 하는 등 학교 적용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학교는 시범사업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도 노조 산하 보건교사위원회에 의견 청취를 거친 끝에 ‘반대’ 입장을 정하고 성명 발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정소영 전교조 대변인은 “지금까지 학교 방역 관련 가이드라인이 제시돼 안정적으로 운영 중인데, 자가진단키트 도입으로 오히려 혼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방역당국의 학교 방역 가이드라인에는 학생‧교직원이 매일 아침 자가진단 앱에 건강상태를 기록하고, 코로나19 증세가 있으면 등교하지 않고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는 것으로 안내하고 있다. 때문에 자가검사키트가 도입돼 학교에서 코로나19 검진을 받게 되면 방역체계에 혼선이 온다는 지적이다. 정 대변인은 “전교생, 전 교직원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건 행정력 낭비”라고 덧붙였다.
앞서 서울시는 오세훈 시장의 유흥시설 등 업종별로 영업 제한 시간을 완화하고 자가검사키트로 검사 후 출입을 허용하는 ‘서울형 상생 방역’ 발표 후 논란이 일자, 대학·학교 등을 대상으로 신속항원검사를 자주 하도록 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 자가검사키트를 도입하는 건 전혀 검토한 바 없다"며 "서울시로부터 관련 문의를 받은 바도 없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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