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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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인 신현영 의원이 13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놓은 ‘서울형 상생 방역’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보이자 일부 민주당 지지자들은 “정신 차리라”고 비판했다.
신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오 시장의 상생 방역은 민주당에서 제가 주장한 내용을 잘 가져가셨다”며 “그동안 여러 루트로 꾸준히 상생, 소통의 방역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해왔는데 민주당에서는 활용되지 못한 정책이 그만 국민의힘에서 채택됐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부의 소통방식과 정책 결정방식에 권위주의적 요소가 없었는지 되돌아보아야 할 때라며 아쉬움을 표현한 신 의원은 오 시장을 향해 “상생 방역 잘하십시오”라고 응원했다.
실제로 신 의원은 지난 1월 국민참여형 상생 방역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감염병예방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한 바 있다. 가정의학과 의사 출신인 그는 현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이다.
이 글에는 “소신 있는 의견 감사하다” “여건 야건 맞는 건 맞는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등 지지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지만 비판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
민주당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들은 “당신을 뽑은 국민들은 그런 생각 추호도 않으니까 정신 차려라” “그렇게 좋은 정책이면 국민의힘 가라” “오 시장한테 잘 보여서 나중에 정권 넘어가면 그쪽에 붙으려고 그러냐”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일부는 “누구 덕에 배지 달았는데 완전히 돌아버렸다” “정신 나간 것 같다” “멍청이야” 등 비판보단 비하에 가까운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이어 “아줌마 보기 싫으니까 쇼 그만하라” “아주머니 따위가 민주당에 왜 비례로 들어와서 분란을 조장하냐” 등 비난 수위는 더 거세졌다. 지난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도쿄 아줌마’라고 발언해 민주당에서는 “성 평등 인식 수준이 한심하다”는 논평을 낸 바 있다.
신 의원은 14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권위적 소통방식’에 대한 아쉬움을 다시금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책, 부동산 대책 등 당내에서 적극적인 소통의 장이 마련되고 이를 통해 우리 당이 좋은 정책을 보여드릴 수 있어야 한다”며 “권위주의적 소통방식을 배제하고 초심을 가진 의원들의 뜻을 담아 좋은 정책들이 당론으로 반영될 수 있는 건설적인 논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또한 당의 미래를 위한 건설적인 발언, 소신 발언들이 당에서 결실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우리 내부의 끊어져 버린 사다리를 다시 세우는 데 앞장서는 비대위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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