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으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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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자가검사가 관심이다. 서울시가 구상 중인 ‘상생방역’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다. 서울시는 자가검사 키트를 활용하면, 음성 판정이 나온 고객만 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는 게 가능해 민생-방역 둘 다 잡을 수 있다고 한다. 단체기합식 집합금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이 과정에서 숨어 있는 코로나19 감염자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자가검사의 낮은 정확도를 우려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등의 도움으로 자가검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Q : 자가진단? 자가검사? 정확한 명칭은.
A : 자가검사라는 용어가 적절하다는 게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진단’의 의미에는 의료인, 특히 의사의 판단행위가 포함되기 때문이다. 자가검사 키트의 가장 큰 특징은 피검자가 스스로 검체를 채취한다는 것이다. 현재 코로나19 표준검사로 통용 중인 RT-PCR(유전자증폭)검사 외 신속항원검사 모두 비의료인이 사용해선 안 된다.
7일 오전 울산 남구 한 초등학교 근처 테니스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학생과 교사 등 170여명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수검사가 이뤄지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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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검체채취는.
A : PCR과 신속항원검사는 면봉을 코안 쪽 깊숙한 하비갑개까지 넣어 점액을 긁는다. 일반인이 이런 검체 채취를 정확히 하지 못한다. 자가검사는 코안 점액을 검체로 많이 쓴다. 아직 국내에는 허가가 이뤄진 키트가 없다.
Q : 자가검사 결과는 어떻게 아나.
A : 채취한 검체를 검사하는 방법은 일반적으로 세 가지다. PCR, 항원, 항체다. PCR은 바이러스 유전자를 수천만 배 증폭해 아주 미량이라도 검출이 가능하다. 고가의 중합효소 연쇄반응 장비가 필요한 만큼 진단검사 기법으로는 적합하지 않다. 현장에서 즉석에서 검사결과를 판단하기엔 기계를 쓰지 않는 항원검사가 보다 보편적이다. 항원검사는 검체 내 바이러스의 특정 단백질을 인식해 반응한다. 임신테스트기처럼 간편한 형태다. 자가검사는 30분 내로 결과가 나온다. 항체검사는 혈액 속 항체를 검출해내는 것이다. 우리 몸은 체내에 이물질, 외부 물질이 들어오면 항체를 만든다. 피를 뽑아야 해 자가검사 방법으로는 어렵다.
Q : 자가검사 키트 정확도가 낮은데 반복하면 높아지나.
A : 자가검사 키트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확률적으로 정확도가 조금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하지만 자가검사 키트의 원리는 항원검사다. 검출 한계가 PCR에 비해 낮은 편이다. (올 초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구팀 연구에 따르면 S사의 신속항원검사키트 제품의 경우 민감도가 PCR 대비 17.5%였다) 반복검사를 한다 해도 정확성이 올라가는 데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 다만 바이러스 배출량이 좀 더 왕성할 때 검사하면, 정확성은 보다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두 번의 검사가 정확히 정확도를 두 배로 올리지는 않는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코로나19 검사.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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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자가검사 키트 활용을 전제로 유흥업소 등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조치를 완화할 수 있는지.
A : 정부는 신규 환자가 매일 500~600명대 발생하는 상황에서 판단하기 어렵다고 한다. 요양시설, 장애인시설처럼 검사 대상자가 일정하고 주기적인 검사가 가능한 곳을 대상으로 자가검사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도 PCR의 보조적 수단이다. 코로나19 전파위험이 높은 시설에서 양성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먼저 선별해내는 목적이라는 의미다. 자가검사 키트의 실험 원리상 가짜 양성, 가짜 음성으로 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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