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상승세로 인한 일시적 성과라는 지적
각국 정부의 규제 가능성도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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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대표 가상통화(암호화폐) 비트코인이 7800만원대에서 횡보하는 가운데 나스닥 상장을 앞둔 미국 대형 가상통화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가 과대평가 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3일 오후 4시34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0.46% 상승한 7853만원을 기록했다. 지난 10일 사상 최고가 7960만원까지 오른 후 7800만원대에서 숨 고르는 모양새다.
오는 14일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미 대형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가치가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트코인 시세가 떨어지면 가상통화 시장의 거래량이 줄어들어 코인베이스 주가도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가 코인베이스의 기업가치를 약 101조원으로 측정했지만 지금의 실적이 일시적이기 때문에 기업가치도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후발주자와의 경쟁도 코인베이스의 약점으로 지목됐다. 가상통화 시장이 성장할수록 현재 3.49%의 거래수수료를 제공하는 코인베이스보다 더 경쟁력 있는 거래소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WSJ의 주장이다.
실제로 코인베이스의 주수입원은 수수료로 비트코인 변동성에 따라 실적도 크게 변했다. 2019년 3000만달러(약 337억5600만원)가량 적자를 기록하던 코인베이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4억1000만달러를 달성했다. 심지어 올해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7억3000만~8억달러로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을 뛰어넘었다. 이는 같은 시기 동안 비트코인이 급등한 덕분이다. 지난해 1월 800만원대이던 비트코인은 올해 초 3200만원대를 기록하고 현재는 8000만원을 앞두고 있다. 이에 코인베이스의 올해 1분기 현물거래량은 지난해 전체 거래량보다 1.5배 늘어나 16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각국 정부의 규제 가능성도 제기됐다. 12일 미 대형 가상통화 거래소 크라켄의 제시 파웰 최고경영자(CEO)는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전히 가상통화 시장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은 사라지지 않았다”며 “각국 정부의 단속이 들어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상통화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가상통화가 불법에 연루된 사례는 0.34%에 불과하지만 각국 정부는 규제를 준비 중이다. 미 상품거래위원회는 가상통화 선물 거래 관련 규제를 준비 중이다. 인도 정부는 비트코인 공시 의무화 제도를 시행했으며 앞으로도 강한 규제를 내놓을 예정이다.
한편 조정기가 곧 다가올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지난 11일 미 언론 CNN에 따르면 스콧 마이어드 구겐하임인베스트먼트 CEO는 “현재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이 급등하는 등 거품이 낀 것은 분명하며 2만~3만달러까지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이 시기에 장기투자자들은 비트코인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어드 CEO가 언급한 가격대는 현재 비트코인의 반토막 수준이다. 그는 구체적 조정 시기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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