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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日정부, 오늘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방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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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간 준비 과정 거쳐 30~40년 동안 바닷물로 희석해 방류

현지 어민·주변국 등 국내외 반발…결정 후 파문 이어질 듯

연합뉴스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폭발사고로 폐로가 진행 중인 후쿠시마 제1원전 전경. 2016년 3월 촬영.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김호준 특파원 = 일본 정부가 13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 방침을 공식 결정한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7시 45분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처리 방법을 결정하는 관계 각료회의를 연다.

일본 정부는 이 회의에서 경제산업성 산하의 전문가 소위원회가 가장 유력한 오염수 처리 방안으로 제시한 해양 방류를 결정한다고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전문가 소위는 작년 2월 내놓은 최종 보고서에서 오염수 처분 방안으로 해양 방류와 대기 방출 등 2가지를 거론하면서 해양 방류가 기술적 측면에서 더 확실하게 실행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지금으로부터 2년 뒤 실행을 목표로 규제 당국 승인과 관련 시설 공사 등 오염수 해양 방류를 준비할 방침이다.

해양 방류는 30~40년 동안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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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방침 "최대한 빨리 결정"
(후쿠시마 교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작년 9월 26일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가 났던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해 폐로 작업이 진행 중인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0.9.26 photo@yna.co.kr



후쿠시마 제1원전에선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가 난 원자로 시설에 빗물과 지하수 등이 유입돼 현재 하루 평균 140t의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해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지난달 중순 기준으로 약 125만844t의 오염수가 보관돼 있다.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로 처리해도 삼중수소(트리튬)라는 방사성 물질은 그대로 남아 어민 등 현지 주민은 물론이고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도 해양 방류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트리튬 함유 오염수를 바닷물로 희석해 오염 농도를 법정 기준치의 40분의 1 수준으로 낮춘 뒤 방류하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현지 지자체와 수산업자 등이 참여해 해양 방류 전후 트리튬 농도 등을 감시하는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협력하에 투명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발신 국내외에 발신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현지 어민과 시민단체, 주변국 등 국내외 반발이 강한 상황이어서 일본 정부의 해양 방류 방침 결정 이후에도 파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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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리 관저 부근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하는 시위대
(도쿄 AFP=연합뉴스) 일본의 반핵 활동가들이 12일 도쿄의 총리 관저 주변에서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키로 한 정부 결정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jsmoon@yna.co.kr



게다가 일본 정부는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등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단체들을 상대로 의견을 수렴했지만, 일반 국민의 의견을 듣는 공청회는 한 차례도 열지 않았다.

이해관계 단체를 상대로 한 의견 수렴도 전문가 소위가 해양 방류를 유력한 오염수 처분 방안으로 제시한 후에 진행돼 해양 방류를 정당화하기 위한 요식 절차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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