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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日 정부, 13일 오전 각의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 최종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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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총리, 의회 출석해 "미룰 수 없는 과제"
13일 오전 7시45분 각의서 최종 결정 임박
한국일보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전력 직원이 지난해 1월 오염수 저장탱크 주변에서 방사선량을 측정하고 있다. 후쿠시마=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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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 오염수의 해양방류 방침을 13일 오전 결정할 예정이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도 의회에 출석해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주장해 13일 열리는 각료회의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을 결정할 것임이 확실시된다.

일본 교도통신은 12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방류를 결정하는 각료회의를 13일 오전 7시45분부터 연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 각의에서 경제산업성 산하의 전문가 소위가 가장 유력한 안으로 제시해 놓은 해양방류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 소위는 작년 2월 내놓은 최종 보고서에서 오염수 처분 방안으로 해양방류와 대기방출 등 2가지를 거론하면서 해양방류가 기술적 측면에서 더 확실하게 실행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NHK는 일본 정부가 13일 각의를 열어 오염수를 2년 후에 해양 방출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지지통신 또한 일본 정부가 이미 해양 방출 방침을 굳혔다고 설명하면서 스가 총리가 “실제 방출까지 2년 정도의 기간이 있다”면서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이해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스가 총리의 12일 의회 발언도 결정이 임박했음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스가 총리는 이날 중의원 결산행정감시위원회에 출석해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삼중수소)를 포함한 오염수의 처분을 둘러싸고 “현재 관계부처에서 풍평(風評ㆍ잘못된 소문)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의 부흥에 즈음해 처리수(오염수)의 처분은 피해갈 수 없는, 언제까지나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가까운 시일 내에 방침을 결정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13일 각의에서 결정할 뜻을 숨기지 않은 셈이다.

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를 어떤 식으로든 조속히 처리해야 할 상황에 내몰린 상황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 내 오염수 저장 가능량은 약 137만 톤으로 지난달 중순 현재 약 91%가 채워진 상태다. 게다가 빗물, 지하수 등의 유입으로 오염수가 하루에 160~170톤씩 늘어나고 있다. 부지 면적이 제한돼 2022년 여름이 되면 더 이상 오염수를 보관할 공간이 없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도 처리되지 않는 트리튬 농도를 세계보건기구(WHO)의 식수 조건을 충족할 수 있을 만큼 희석시킨 후 2022년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에서 방출하겠다는 구체적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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