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영국계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가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놓고 마찰을 빚고 있는 유럽연합(EU)과 협상 시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AZ 글로벌 홍보총괄인 매슈 켄트는 1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분쟁 해결 구조에 따라 요구된 시일 안에 EC(EU 집행위원회)에 답변했다"면서 "지난주 EC와 매우 협력적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번 언급은 앞서 한 이탈리아 매체에서 EC가 지난달 19일 보낸 서한에 AZ가 아직도 답을 안했다는 보도가 뜬 직후 나온 것이다. EC는 "해당 보도가 사실"이라면서 "당시 AZ에 보낸 서한은 '분쟁 해결 공지'였으며 양측 간 문제를 풀기 위한 대화의 첫걸음이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서한은 EU와 AZ의 계약에 따라 발송된 것으로 보인다. 계약에 따르면 분쟁 발생 시 한쪽이 먼저 서한으로 문제를 공지하면 양쪽이 20일 안에 만나 선의의 협상으로 갈등 해결을 시도하도록 돼 있다.
양측의 갈등은 AZ가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계약대로 이행하지 않는다고 EU가 불만을 터트리면서 불거졌다. EU에 따르면 당초 지난달 말까지 1억2000만회 접종분을 받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3000만회 접종분만 도착했다.
EU 일각에서는 AZ를 상대로 압박을 고조하고 있다. 클레망 본 프랑스 외교부 유럽 담당 국무장관은 이날 "그들이 책무를 다하지 않고 있다"면서 법정 다툼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EC 관계자는 주요 외신에 "현재 단계에서는 우리는 필요 요건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제때 충분한 접종분 공급이 보장되도록 AZ와 접촉을 유지 중"이라고 말했다.
AZ 측은 공급 일정과 관련한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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