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만에 급반등…7960만원 '신고가' 달성
美 코인베이스 이어 크라켄도 상장 추진…韓 업비트도 검토중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최근 6800만원대로 떨어졌던 대표 가상통화(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주말 사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국 가상통화 거래소들의 연이은 상장 도전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2일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2시1분 전날 대비 4.6% 상승한 7960만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7일 하루만에 7942만원에서 685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3일 만에 다시 7900만원대로 반등했다. 이날 오후 1시41분 기준 7854만원을 기록 중이다.
미 가상통화 거래소 크라켄의 미 증시 상장 시도가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크라켄은 이용자 600만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대형 거래소다. 올해 1분기 이용자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제시 파웰 크라켄 대표는 미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상승세에 힘입어 크라켄도 크게 성장했다”며 “내년을 목표로 미 증시 직상장을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직상장이란 상장하는 기업이 사전에 주식을 거래하는 투자은행의 기업공개(IPO)를 거치지 않고 투자자에게 직접 주식을 매도하면서 상장하는 것을 말한다. 직상장을 할 경우 투자은행이 없어 수수료도 없고 공모가도 비교적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미 대형 가상통화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시작으로 거래소들이 연이어 상장에 도전하는 추세다. 코인베이스는 오는 14일 나스닥에 상장할 예정이다. 미국 거래소 중 사상 최초 상장사 탄생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9일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코인베이스 주식이 나스닥 장외시장에서 주당 350달러(약 39만원)에 거래되는 것을 기반으로 코인베이스 기업가치를 약 101조원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소식에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지분을 가진 카카오, 우리기술투자,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의 종목들도 국내 증시에서 최근 가격이 급등하기도 했다. 두나무 역시 미국 상장을 추진 중으로 전해진 데다 업비트의 거래량이 코인베이스에 맞먹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편 비트코인 강세가 이달에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미 증권사 제프리스의 크리스토퍼 우드 글로벌전략부문대표는 지난 9일 ‘탐욕과 공포’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주요 7개국(G7) 국가들이 여전히 통화 완화 정책을 선호하고 기관투자자가 진입하고 있어 비트코인 상승세가 가파를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제프리스는 지난해 12월 장기 투자자들을 위한 투자 목록에서 금을 일부 처분하고 비트코인으로 대체하면서 가상통화 시장에 참여한 바 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