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루즈벨트함·중 랴오닝함 잇달아 남중국해서 무력시위
중국 전문가 "미국, 남중국해·대만에서 패권 유지하려 해"
미중 남중국해 대립(CG) |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의 항공모함 전단이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잇달아 훈련을 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 언론 더드라이브를 인용해 중국 인민해방군(중국군) 소속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함을 주축으로 한 항모 전단이 10일 남중국해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랴오닝함은 지난 3일 동중국해와 태평양을 잇는 요충지인 미야코(宮古) 해협을 통과해 5일부터는 대만 인근 해상에서 훈련을 했다.
랴오닝함 전단의 남중국해 진입 하루 전인 9일에는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즈벨트호와 상륙강습함 마킨 아일랜드호가 이 지역에서 합동훈련을 했다.
외신들은 남중국해에서 양국 항모 전단이 동시에 훈련하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미국 항공모함이 남중국해에 나타나자 중국도 급히 항공모함을 보내 무력을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중국 군사 전문가들은 양국 항공모함이 같은 지역에서 훈련한 것은 우연의 일치라면서도 미국이 대만과 남중국해에서 패권을 유지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군사평론가 쑹중핑(宋忠平)은 "랴오닝함은 정기훈련 계획에 따라 군사훈련을 했지만, 미국 항공모함 훈련은 중국군을 저지하고 남중국해에서 글로벌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군사전문가 웨이둥쉬(魏東旭)도 "미국의 훈련은 도발"이라며 "중국 항공모함 훈련은 넓은 해상에서 방어 위치를 구축하고 해안지역을 보호하며 미국의 군사 활동을 억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군사전문가 스훙은 "미 해군의 훈련은 만약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 미국이 대만을 남쪽에서 지원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대만해협에서 분쟁이 발생하면 미국은 동맹국을 보하이해와 남중국해 등에 집결시킬 가능성이 높은데, 이것은 중국에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주장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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