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합당·윤석열 합류·홍준표 복당 등 변수
주호영 당권도전 여부가 1차 변수
발언하는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이은정 기자 = 국민의힘이 차기 지도부 선출 문제를 두고 좀처럼 갈피를 못 잡고 헤매는 모습이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퇴진에 따른 '힘의 공백'을 제때 메우지 못하면 당이 또다시 지리멸렬해지면서 국민의 시선이 차가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당내에선 당대표 대행을 맡은 주호영 원내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등 거취 문제가 조속히 정리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주 대행의 원내대표 임기는 내달 29일까지다. 그때까지 원내대표직을 유지하면 차기 전대까지 최소한 두 달 가량 지도부 공백이 빚어지게 된다.
주 권한대행 본인은 아직 구체적인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조직과 전략 면에서 "이미 준비를 시작했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이야기하는 주호영과 정진석 |
정진석 의원과 단일화 물밑논의를 시작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두 사람은 이번 주 내로 두번째 회동을 통해 교통정리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당권 구도가 두 중진의 담판으로 쉽사리 정리될 일이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국민의당과 합당,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 등 야권 재편의 변수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기 때문이다.
정진석 의원도 11일 통화에서 "범야권 통합 논의를 먼저 숙성시키는 게 순서가 아닐까 하는 고민이 있다"고 했다.
주 대행도 이날 기자들에게 "국민의당과 통합 문제가 정리되고, 중요한 일의 가닥이 잡히고 나면 개인적 문제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오세훈 유세 지켜보는 김무성 |
지도부 공백이 장기화한다면 당내 이합집산과 권력 다툼이 심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벌써 초선들 사이에서 '대표 주자' 옹립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자천타천으로 김웅 의원을 비롯, 김미애 박수영 이영 전주혜 강민국 박형수 의원 등이 대표주자로 거론된다. 이용 황보승희 의원 등은 '청년 몫' 도전 가능성이 점쳐진다.
재선 의원들은 오는 12일 오후 국회에서 별도 회동을 한다. 재선의 절대다수인 대구·경북(TK) 지역, 또는 여성 대표성을 지닌 주자들의 출격 가능성이 나온다.
조경태 윤영석 홍문표 등 다선 주자군은 이미 전국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당 밖에서는 김무성 전 대표 등에 대한 등판 요구도 여전하다. '킹메이커 지도부'의 성격에 방점을 찍은 것이다.
홍준표 의원의 복당 문제도 또다른 뇌관으로 맞물려 있다.
중진들은 상당수가 홍 의원의 복당을 찬성하는 기류다. 대선을 앞두고 보수진영에서 견고한 지지층을 가진 잠룡 홍 의원을 당밖에 머물게 할 수는 없다는 논리다.
그러나 한 재선은 "4월 보선에서 확인한 중도층·2030 민심을 폐기하는 결과다. 여권에 '극우화 공격' 여지를 줄 것"이라며 당내 '노선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에 우려를 표했다.
박형준 후보, 전통시장에서 지지호소 |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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