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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인터뷰] "스토킹 가해자, 구치소에서도 '찾아오겠다'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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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넘게 이어진 '스토킹 악몽'…조혜연 프로기사

"피해자 선제적 보호 필요"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앵커]

이번 '김태현 사건'은 사람을 쫓아다니면서 괴롭히는 스토킹이 우리 주위에서 얼마나 자주 일어나고 또 그 결말이 얼마나 심각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1년 넘게 또 다른 스토킹을 당한 피해자분입니다. 바둑 국가대표였던 조혜연 프로기사와 이야기를 직접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조혜연/프로바둑기사 : 안녕하세요.]

[앵커]

이번 '김태현 스토킹 살인사건' 보시고 남일 같지 않다고 하셨는데, 1년 넘게 스토킹 피해를 당하신 거죠?

[조혜연/프로바둑기사 : 지금 지속적으로 스토킹을 당해 왔고 지금 저의 스토커는 이제 가해자는 지금 2년 복역하고 있습니다. 구치소에서도 이제 편지를 보내는 등 집착을 놓지 않고 있어서 굉장히 불안한 중입니다.]

[앵커]

구치소에서도 편지를 보냈습니까?

[조혜연/프로바둑기사 : 네. 그러니까 제가 있는 곳을 주소를 정확하게 명시하지 않았는데 그냥 조혜연 프로기사 앞 이렇게 썼는데도 저한테 편지가 오더라고요.]

[앵커]

그랬을 때 혹시 경찰에 알리거나 어떤 조치를 취하신 게 있나요?

[조혜연/프로바둑기사 : 일단은 편지가 왔으니까 내용을 알고 싶어서 좀 떨리는 마음으로 이제 편지봉투를 뜯었는데요. 내용도 저는 좀 충격적이어서 경찰에 신고를 다시 했어요.]

[앵커]

어떤 위협적인 내용이 들어 있었습니까?

Q. 가해자가 보내온 '편지' 어떤 내용 담겼나

[조혜연/프로바둑기사 : 그런데 내용 자체는 사과를 하고 싶다. 사과를 하러 찾아오겠다고 저한테 얘기를 했어요. 그런데 찾아오겠다는 말이 저는 이제 굉장히 크게 다가오는 거예요. 이 사람이 결국 나 또 찾아온다고 하는구나. 지금 구치소까지 갔으니까 얼마나 화가 나 있겠어요. 그래서 너무 무서워서 이제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그래서 편지 지금 원본은 경찰에서 보관을 하고 있지만, 내용 자체가 사과하기 위해서 저를 찾아온다고 했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는 처벌이 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앵커]

구치소에 가 있는 가해자가 화가 날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어쨌든 이번 '김태현 스토킹 살인사건'을 직접 보셨잖아요. 어떠셨어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Q. '김태현 스토킹 살인 사건' 접하고 어떤 생각 들었나

[조혜연/프로바둑기사 : 뉴스를 처음 봤을 때는 좀 어리둥절했어요.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 엄청난 비극이 일어났잖아요. 스토킹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에 조금 뭐랄까. 충격이 너무 컸습니다.]

[앵커]

직접 겪어보시기도 했으니까.

[조혜연/프로바둑기사 : 얼마나 무서운지, 끔찍한지를 좀 피부로 겪어봤고 그다음에 이제 경찰이라든지 주변에서 선제적으로 보호를 해 줄 수 없었다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저는 피해자분들을 생각하면서 한 이틀 넘게 울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좀 두 눈이 퉁퉁 부어 있는 상태이기는 한데, 피해자분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슬프고 또 억울하고 분노가 치밀었습니다.]

[앵커]

그래서 이제 남일 같지 않다라고 말씀을 하신 건데, 혹시 경찰로부터 신변보호 프로그램을 받거나 하신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조혜연/프로바둑기사 : 신변보호를 받았는데요. 그게 이제 사건이 일어난 후의 얘기였습니다. 스토커가 한창 저를 스토킹하고 있을 때 그때는 못 받았고요. 그다음에 이제 사건이 터지기 바로 전에 기적적으로 저의 친구들이 도와줘서 스토커가 경찰에 체포된 사건이 있었어요. 그 후에는 신변보호를 한 3개월 정도를 받았었습니다.]

[앵커]

왜냐하면 이번에 이제 22년 만에 스토킹처벌법이 제정이 됐는데, 직접 스토킹 피해를 당해 보신 당사자로서 보시기에 혹시 이거는 내가 직접 겪어본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이 피해자를 보호하는 데 좀 더 추가가 되면 좋겠다 하는 부분이 있었는지.

Q. 스토킹 처벌법…피해자 보호 충분하다고 보나

[조혜연/프로바둑기사 : 이번 처벌법이 통과돼서 너무 기뻤던 한 사람이거든요, 제가. 그런데 이제 자세히 들여다보니까 이제 저희들은 스토킹 가해자를 처벌하는 거 못지 않게 피해자로서 이렇게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선제적으로 보호를 받고 싶은데요. 이 피해자 보호에 대해서는 조금 조항이 미비하거나 좀 빠진 것 같은 느낌을 확실히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저희가 이제 스토킹을 당했다라고 생각을 할 때는 증거를 모아야 돼요. 피해자가 직접 내가 스토킹 당하고 있다고 입증을 해야 되고 가해자의 어떤 메시지라든지 음성이라든지 남겨서 해야 되는데, 그런 것들을 입증하고 경찰에 실제로 제출하고 수사를 촉구하는 게 굉장히 쉽지가 않더라고요.]

[앵커]

그리고 심지어 아까 말씀하셨듯이 구치소에 가서도 편지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언제 출소를 하는 건가요?

Q. 가해 남성은 언제 출소하게 되나

[조혜연/프로바둑기사 : 일단 2년형을 받았으니까 작년 한 4월쯤에 들어갔죠. 그러니까 벌써 1년이 지났어요.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일단 저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굉장히 좀 무서워하고 있고 그다음에 이제 스토커가 어쨌든 편지를 2번이나 보냈다는 것은 계속 저를 찾아오겠다고 메시지를 보낸 거거든요.]

[앵커]

예고를 한 셈이죠. 어쨌든 사과를 하겠다고는 했지만 어쨌든 다시 오겠다는 거니까.

Q. '찾아올 것' 예고한 셈…가능한 법적 조치는 없나

[조혜연/프로바둑기사 : 사과는 제 생각에는 이제 경찰에서 너무 아름답게 받아들여주신 것 같고 저는 다른 의도로 온다고 확신을 하고 있고요. 그래서 접근금지가처분을 알아봤어요, 사실은. 너무 무서우니까. 그런데 이제 변호사님을 통해서 알아보긴 했는데, 법원에서도 이 건은 지금 접근금지가처분 받아들여지기 좀 어렵다라는 그런 답을 비공식적으로 받았습니다.]

[앵커]

이유도 설명을 해 주던가요?

[조혜연/프로바둑기사 : 이유는 일단은 제가 어디 다친 데는 없거든요. 그러니까 이 사람이 메시지만 보냈지 실질적으로 저한테 때린다든지 상처를 입히고 그런 건 아니니까 조금 더 이렇게 좀 극적인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조혜연/프로바둑기사 : 제가 불안하다는 이유만으로 접근금지가처분을 받아들여질 수는 없다라는 식의 답변이었어요.]

[앵커]

일단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조혜연/프로바둑기사 : 감사합니다.]

[앵커]

바둑 국가대표였던 조혜연 프로기사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조혜연/프로바둑기사 : 감사합니다.]

(화면출처 : 조혜연 페이스북)

안나경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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