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 발굴조사서 탑비 기초시설 석축 흔적 확인
현오국사탑비는 고려시대 국사(國師)의 자리에 오른 현오(1125~1178) 스님의 행적을 기록한 탑비로, 고려 명종 때인 1185년 건립됐다. 이후 1963년 보물로 지정됐다.
경기 용인시, 천년고찰 ‘서봉사’ 터 정비복원 추진(CG) |
앞서 용인시는 2013∼2017년 4차례 발굴조사를 통해 현오국사탑비 주변에 서봉사 절터가 있었음을 밝혀낸 데 이어 서봉사가 조선 태조 때 왕실의 복을 기원하는 자복사(資福寺)로도 지정되는 등 중요한 사찰이었음을 입증했다.
이어 문화재청이 2018년 10월 수지구 신봉동 광교산 자락에 있는 서봉사지 현오국사탑비 주변 절터 2만180㎡를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했고, 용인시는 국비를 포함, 68억원을 투입해 서봉사 절터 보존 및 정비사업을 진행 중이다.
시는 고려시대 가람 배치를 볼 때 현오국사탑비가 옮겨져 세워진 것으로 추정하고 탑의 원래 위치를 찾는 노력을 해왔다.
이런 과정에서 지난달 17∼18일 5차 발굴조사에서 현재 탑비가 있는 곳에서 40m 떨어진 절터에서 탑비를 세우기 위해 돌을 쌓아 올린 것으로 보이는 가로 288㎝, 세로 237㎝ 규모의 기초시설(석축) 흔적을 발견했다.
서봉사지 현오국사탑비 원위치 흔적 발견 |
이번 발굴조사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한 양정석 수원대 교수는 "현오국사탑비의 비좌 형태와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이번에 확인된 석축 시설은 현오국사탑비를 건립했던 기초시설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용인시 관계자도 "이번 발굴조사는 그동안 찾지 못했던 현오국사탑비의 원위치를 알 수 있는 단서를 찾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추가 조사와 연구를 진행해 탑비가 최초 세워진 위치를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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