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오늘(6일)은 선거 유세 마지막 날입니다. 박영선, 오세훈 두 후보 모두 막판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데요. 박 후보는 새벽부터 일명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의 상징인 6411 버스에 올랐죠. 오후에는 청년 표심 잡기에 나섰는데요. 오 후보는 열세인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유세를 펼치며 '정권 심판론'을 띄웠습니다. 박준우 반장이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내일 모두 투표장으로 내 주변의 모든 분들을 투표장으로 가서 투표하게 해주십시오. 투표하면 승리합니다 여러분!]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서울의 미래도, 대한민국의 미래도 내일 하루 동안 투표에 달려있습니다. 여러분 제가 바꾸겠습니다! 제가 해내겠습니다!]
'마지막'이란 말 만큼 묵직한 말도 없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기회, 마지막 도전, 마지막 승부. 그저 '마지막'이란 수식어 하나가 붙었을 뿐인데, 뭔가 중압감이 배가되는 것 같지요. 상황을 더 긴박하고 간절하게 만드는 느낌이랄까요. 오늘 서울시장 후보들은 마지막 유세를 펼쳤습니다. 박영선, 오세훈 후보 두 사람이 마지막을 어떻게 장식했는지 한 번 살펴보려고 합니다. 먼저 민주당 박영선 후보입니다.
새벽 3시 50분쯤, 박영선 후보는 고 노회찬 전 의원의 상징인 6411번 버스에 올랐습니다. 6411 버스는 노 전 의원이 2012년 진보정의당 출범 당시 당 대표 수락 연설을 하며 언급했던 노선인데요. 그 이후로는 일명 노회찬 버스라고도 불립니다. 서울의 새벽을 깨우는 청소 노동자들이 주로 타는 노선입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저는 오늘 아침 3시 55분에 첫차가 떠나는 일명 노회찬 버스 6411번을 타고 4월 6일을 시작했습니다. 제 옆자리에 앉으셨던 어머니께서 지난 주말에 딸로부터 4시간 동안 왜 민주당 1번을 찍어야 되는지를 들었다면서 삶이 고단하지만 내일 반드시 투표장에 가서 투표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여러분.]
박 후보가 마지막 날 6411 버스에 오른 이유는 뭘까요? 정의당을 포함한 범여권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의도로 보이는데요. 박 후보, 앞서 정의당 심상정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었죠.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여영국/정의당 대표 (어제) : 염치가 있어야 합니다. 박영선 후보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한 국회 논의 과정에서 기업 입장을 대변해 법의 실효성을 무력화시킨 당사자입니다. 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해 단식까지 불사했던 정의당을 입에 올릴 자격조차 없습니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가 박 후보의 지원 요청을 중간에서 단칼에 자른 건데요. 박 후보는 "민주당에 섭섭한 부분이 많이 있어서 그러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지만요. 서운한 마음도 드러냈습니다. 지난 2014년 얘기를 꺼낸 겁니다. 2014년 7·30 재보선 당시 노 전 의원은 동작을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했었죠. 당시 상대는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었습니다. 박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원내대표로서 노 전 의원 지원에 나섰는데요.
[박영선/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2014년 7월 29일) : 부자 정당의 부잣집 딸이냐, 아니면 서민과 함께 뒹굴던 우리 노회찬이냐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일이 바로 내일입니다 여러분. 모두 투표에 참여해 주십시오.]
이후 박 후보는 서대문구·은평구·마포구를 중심으로 유세를 벌였는데요. 후보가 자주 하는 말을 눈여겨보면 주요 공략 대상이 누구인지 알 수 있죠. 한 언론이 박 후보가 공식 선거 유세 현장에서 자주 언급하는 말을 분석했는데요. 1위는 '청년'이었습니다. 모두 56번을 언급했다고 하는데요. 오늘도 박 후보가 집중 유세 현장으로 택한 곳은 젊은 층들이 주로 몰리는 홍대 상상마당이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등 지도부까지 힘을 보탤 예정인데요. 최근 이탈한 2030의 마음을 되돌리는 데 마지막까지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오늘 보수정당의 열세 지역인 강북을 돌았습니다. 오늘 오전 광진구 자양사거리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중랑·노원·강북 등 모두 9개 지역을 훑는 강행군을 소화했습니다. 오 후보 역시 박 후보 못지않게 청년 표심에 공을 들였는데요. 2030의 정권심판 여론이 강해졌다고 판단하고 이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주력했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바로 이런 위선과 무능과 내로남불을 보면서 청년들이 얼마나 피가 끓으면 이제 국민의힘에 기대를 걸어보겠다,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공정과 상생의 정치 그래서 서울시로부터 전국으로 청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 반드시 만들어 내겠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공정과 상생을 이야기하면서 뒤로하는 행동은 공정을 파괴하고 갑질하고 의석수가 많다고 야당 무시하고 그리고 진실에 반하는 부끄러운 행동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어느 정당입니까? 정당 이름이 길어서 헷갈리세요? 더불어민주당 아니에요?]
오 후보는 저녁 7시부터 신촌역에서 '파이널 유세'를 시작할 예정인데요.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나경원 중앙선대위 공동부위원장 등이 총출동합니다. 야권 단일화 경쟁상대였던 안 대표와 나 전 의원까지 다 함께 집중 유세에 나선 건 화합 정신을 띄우기 위한 의도일 텐데요.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안철수 대표에게) 큰 격려의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안철수! 안철수! 안철수!) 대한민국 정치는 그동안 분열과 갈등의 정치였습니다. 갈라치기 정치였습니다. 안 후보와 약속한 대로 서울시에 들어가면 서울시 공동경영 멋지게 해내서 대한민국에서도 화합과 통합의 정치가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드리겠습니다.]
유세 장소인 신촌 역시 청년층이 주로 활동하는 무대죠. 홍대를 택한 박영선 후보 측에 맞불을 놓으며 2030에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오늘 야당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박영선, 청년·정의당 표심 호소…오세훈, '정권 심판론' 부각 >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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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6일)은 선거 유세 마지막 날입니다. 박영선, 오세훈 두 후보 모두 막판 강행군을 펼치고 있는데요. 박 후보는 새벽부터 일명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의 상징인 6411 버스에 올랐죠. 오후에는 청년 표심 잡기에 나섰는데요. 오 후보는 열세인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유세를 펼치며 '정권 심판론'을 띄웠습니다. 박준우 반장이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내일 모두 투표장으로 내 주변의 모든 분들을 투표장으로 가서 투표하게 해주십시오. 투표하면 승리합니다 여러분!]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서울의 미래도, 대한민국의 미래도 내일 하루 동안 투표에 달려있습니다. 여러분 제가 바꾸겠습니다! 제가 해내겠습니다!]
'마지막'이란 말 만큼 묵직한 말도 없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기회, 마지막 도전, 마지막 승부. 그저 '마지막'이란 수식어 하나가 붙었을 뿐인데, 뭔가 중압감이 배가되는 것 같지요. 상황을 더 긴박하고 간절하게 만드는 느낌이랄까요. 오늘 서울시장 후보들은 마지막 유세를 펼쳤습니다. 박영선, 오세훈 후보 두 사람이 마지막을 어떻게 장식했는지 한 번 살펴보려고 합니다. 먼저 민주당 박영선 후보입니다.
[노회찬 : 6411버스라고 있습니다. 이 버스에 타시는 분들은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새벽 5시 반이면 강남의 빌딩에 출근해야 하는 분들입니다. 존재하되 그 존재를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투명인간입니다.]
새벽 3시 50분쯤, 박영선 후보는 고 노회찬 전 의원의 상징인 6411번 버스에 올랐습니다. 6411 버스는 노 전 의원이 2012년 진보정의당 출범 당시 당 대표 수락 연설을 하며 언급했던 노선인데요. 그 이후로는 일명 노회찬 버스라고도 불립니다. 서울의 새벽을 깨우는 청소 노동자들이 주로 타는 노선입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 저는 오늘 아침 3시 55분에 첫차가 떠나는 일명 노회찬 버스 6411번을 타고 4월 6일을 시작했습니다. 제 옆자리에 앉으셨던 어머니께서 지난 주말에 딸로부터 4시간 동안 왜 민주당 1번을 찍어야 되는지를 들었다면서 삶이 고단하지만 내일 반드시 투표장에 가서 투표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여러분.]
박 후보가 마지막 날 6411 버스에 오른 이유는 뭘까요? 정의당을 포함한 범여권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의도로 보이는데요. 박 후보, 앞서 정의당 심상정 의원에게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었죠.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습니다.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난 4일) : 심상정 의원님 같은 분들이 도와주시면 참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제가 전화도 한번 드리긴 했었습니다. '좀 도와주면 어떻겠냐'라고 그래서 '나중에 전화 한번 다시 하겠다' 그렇게만 얘기를 들었습니다.]
[여영국/정의당 대표 (어제) : 염치가 있어야 합니다. 박영선 후보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한 국회 논의 과정에서 기업 입장을 대변해 법의 실효성을 무력화시킨 당사자입니다. 노동자들의 죽음의 행렬을 멈추기 위해 단식까지 불사했던 정의당을 입에 올릴 자격조차 없습니다.]
정의당 여영국 대표가 박 후보의 지원 요청을 중간에서 단칼에 자른 건데요. 박 후보는 "민주당에 섭섭한 부분이 많이 있어서 그러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지만요. 서운한 마음도 드러냈습니다. 지난 2014년 얘기를 꺼낸 겁니다. 2014년 7·30 재보선 당시 노 전 의원은 동작을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했었죠. 당시 상대는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었습니다. 박 후보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원내대표로서 노 전 의원 지원에 나섰는데요.
[박영선/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2014년 7월 29일) : 부자 정당의 부잣집 딸이냐, 아니면 서민과 함께 뒹굴던 우리 노회찬이냐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선거일이 바로 내일입니다 여러분. 모두 투표에 참여해 주십시오.]
우연히 저 영상도 바로 선거일 전날이었군요. 박 후보는 저 때를 떠올리며 "노 의원님이 서울 동작구에 출마하셨을 때도 혼신의 힘을 다해 도와 드렸다"고 힘주어 말했는데요.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정의당이 자신의 손을 들어줬으면 하는 바람 때문일 테지요.
이후 박 후보는 서대문구·은평구·마포구를 중심으로 유세를 벌였는데요. 후보가 자주 하는 말을 눈여겨보면 주요 공략 대상이 누구인지 알 수 있죠. 한 언론이 박 후보가 공식 선거 유세 현장에서 자주 언급하는 말을 분석했는데요. 1위는 '청년'이었습니다. 모두 56번을 언급했다고 하는데요. 오늘도 박 후보가 집중 유세 현장으로 택한 곳은 젊은 층들이 주로 몰리는 홍대 상상마당이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과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 등 지도부까지 힘을 보탤 예정인데요. 최근 이탈한 2030의 마음을 되돌리는 데 마지막까지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오늘 보수정당의 열세 지역인 강북을 돌았습니다. 오늘 오전 광진구 자양사거리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중랑·노원·강북 등 모두 9개 지역을 훑는 강행군을 소화했습니다. 오 후보 역시 박 후보 못지않게 청년 표심에 공을 들였는데요. 2030의 정권심판 여론이 강해졌다고 판단하고 이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주력했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바로 이런 위선과 무능과 내로남불을 보면서 청년들이 얼마나 피가 끓으면 이제 국민의힘에 기대를 걸어보겠다,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청년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공정과 상생의 정치 그래서 서울시로부터 전국으로 청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 반드시 만들어 내겠습니다.]
오세훈 후보의 유세 보도자료를 단어별로 전수분석한 결과를 보면요. 오 후보는 '정책'이란 단어를 가장 많이 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두 37번이었는데요. 최대 이슈인 서울 부동산 정책을 다수 언급한 겁니다. 뒤이어 '정권'을 26번, '공정'과 '심판'을 각각 15번, 12번 사용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내세워서 '정권 심판론'을 띄우려는 의중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공정과 상생을 이야기하면서 뒤로하는 행동은 공정을 파괴하고 갑질하고 의석수가 많다고 야당 무시하고 그리고 진실에 반하는 부끄러운 행동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여러분 어느 정당입니까? 정당 이름이 길어서 헷갈리세요? 더불어민주당 아니에요?]
오 후보는 저녁 7시부터 신촌역에서 '파이널 유세'를 시작할 예정인데요.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나경원 중앙선대위 공동부위원장 등이 총출동합니다. 야권 단일화 경쟁상대였던 안 대표와 나 전 의원까지 다 함께 집중 유세에 나선 건 화합 정신을 띄우기 위한 의도일 텐데요.
[오세훈/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 (안철수 대표에게) 큰 격려의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안철수! 안철수! 안철수!) 대한민국 정치는 그동안 분열과 갈등의 정치였습니다. 갈라치기 정치였습니다. 안 후보와 약속한 대로 서울시에 들어가면 서울시 공동경영 멋지게 해내서 대한민국에서도 화합과 통합의 정치가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보여드리겠습니다.]
유세 장소인 신촌 역시 청년층이 주로 활동하는 무대죠. 홍대를 택한 박영선 후보 측에 맞불을 놓으며 2030에 지지를 호소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오늘 야당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박영선, 청년·정의당 표심 호소…오세훈, '정권 심판론' 부각 >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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