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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부 "쿼드 국가와 코로나·기후변화 등 사안별 협력 가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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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익·원칙에 부합하면 협력"…쿼드 가입엔 "공식 요청 없다"며 거리

"미국·호주 인태전략과 신남방 이미 연계…중국 일대일로와도 협력"

연합뉴스

'쿼드(플러스) 참여 반대'
한미 외교·국방 장관회의가 열린 2021년 3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앞에서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평통사) 회원들이 이날 회의 결과를 거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며 블링컨 장관의 사진이 붙어있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외교부는 중국 견제 구상으로 평가받는 미국 주도의 협의체 '쿼드(Quad)'에 참여하는 국가들과 기후변화 대응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등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6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기여와 선도적인 협력이 가능한 분야에서 쿼드 국가들과 사안별 협력은 모색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협력 가능 분야에 대해 "우리의 코로나19 백신 위탁 생산능력이 상당히 큰 것으로 알고 있고, 우리가 2050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선언했기 때문에 기후변화에서도 가능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과 기후변화 대응 협력은 지난달 12일 미국, 일본, 호주, 인도 등 4개국이 참여한 쿼드 정상회의에서도 논의된 분야다.

다만 정부는 앞으로 쿼드의 구성원으로서 이들 국가와 협력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양자 또는 쿼드 외 다른 다자 틀 내에서의 협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현재로서는 쿼드 참여국 간에도 쿼드 확대 여부에 대한 의견일치를 이루지 못하고 쿼드 내부를 공고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쿼드로부터 공식 참여 요청을 받은 적도 없는 상황에서 정부가 먼저 가입을 논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중국을 의식해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런 시각에 대해 "우리가 역내 글로벌 사안에 대해 소극적이거나 스스로 고립을 자초한다는 일각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 당국자는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 등 우리 협력 원칙에 부합하고 국익과 지역·글로벌 평화번영에 기여한다면 어떤 협력체와도 협력이 가능하다"며 역내 협력에 대한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정부는 미국뿐 아니라 호주의 인태전략과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협의하기로 합의했고, 일본 등 여타 지역구상과도 연계협력을 추진해나갈 수 있다"며 "중국의 일대일로와도 그런 협력을 추진해나간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원칙적으로는 쿼드에도 문을 열어둔 것이지만, 동시에 어떤 국가와도 접점이 있으면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쿼드에 참여하는 개별 국가들과 이미 다양한 분야의 양자 협력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특정 국가에 배타적일 수 있는 쿼드에 굳이 가입할 필요를 아직은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정부는 미국의 인도태평양전략과 한국의 지역협력 구상인 신남방정책 간 공통분모가 있는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안보 분야에서도 림팩(RIMPAC·환태평양훈련), 코브라 골드(Cobra Gold), 퍼시픽 뱅가드(Pacific Vanguard·태평양 선봉) 등 인태 지역의 해상 테러 방지나 평화 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12개 다자훈련에 참여하고 있으며 추가 참여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최근에 한국의 다자훈련 참여에 대한 설명을 들은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는 한국이 이만큼 적극적으로 참여하는지 몰랐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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