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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

보궐선거 D-1 서울시민들 "공약도 보지만 대선까지 염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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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미칠 영향 주목…'정권심판' '미워도 한번더'

"야당 후보가 당선될 듯" 전망 속 '초박빙' 의견도

뉴스1

서울 중구 명동성당 앞에서 시민들이 서울시장 후보 벽보를 보며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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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사건팀 = 하루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서울시민들은 어떠한 '한 표'를 행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유권자들은 '정권심판' '국정안정' 등 저마다의 이유로 사전투표에 참여했거나, 7일 본투표에서 선거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자신에게 맞는 '공약'과 '정책'을 꼽았다.

서울 중구에 사는 프리랜서 김모씨(32·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특히 생계가 어려워진 특수고용직을 잘 지원해줄 후보를 뽑으려 한다"며 "공약에 힘이 있어 보이는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동작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씨(64)도 "무엇보다 자영업자들이 더 나은 삶을 살게 할 후보를 뽑으려 한다"고 했고, 성북구 거주 직장인 김모씨(52)는 "도시 건설과 부동산 공약을 보고 실현성 여부를 판단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권자 대다수는 이번 선거의 성격에 더 초점을 두는 모습이었다. 이번 보궐 선거가 고(故) 박원순 전 시장의 성범죄 사건에서 비롯됐다는 점과 서울시장 선거가 '미니 대선'으로 불리는 만큼 내년 대선과 연계해 선택하겠다는 의견이었다.

29세 직장인 이모씨는 "1년짜리 임기라 공약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고 지난 총선 대승으로 기고만장한 여당을 심판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조국 사태, LH 사태 같은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았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씨(55)도 "이번 재보궐 선거 모두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이 불미스러운 일을 일으켰기 때문에 치뤄지는 것 아니냐"며 "야당에 힘을 실어줄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유권자에게는 '진흙탕 선거' 유세 과정도 투표권 행사에 영향을 미친 듯 보였다. 서초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씨(28·여)는 "지금 여당은 박 전 시장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는 데다 내곡동과 생태탕 등 네거티브만 하는 모습 때문에 신뢰를 잃었다"며 "반대 당에다가 투표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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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 신사동 거리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선거벽보가 부착돼 있다.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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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선거는 최악을 피하기 위한 차악을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여당에게 한번 더 기회를 줘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현재 여당은 '미워도 다시 한 번'을 외치고 있다.

관악구에 사는 33세 회사원은 "여당의 내로남불식의 태도에 실망스럽기도 했지만 그동안 지지해온 정당에 한 번 더 기회를 주자는 마음으로 사전투표를 통해 여당에 힘을 실어줬다"고 말했다.

영등포구 거주 서모씨(34)는 "특정 지역 주민이나, 일부 계층을 위한 후보가 아닌 서울시민 모두를 살필 수 있는 후보라는 측면에서 여당 후보를 찍었다"고 했다.

각자 지지하는 정당과 후보는 달랐지만 세대를 불문하고 야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강남구에 거주하는 회사원(33)은 "주변 여론을 보면 정부에 반감을 품은 사람도 많고 정부 지지자 중에도 돌아선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고, 서초구에 사는 64세 주부도 "부동산 민심이 좋지 않아 큰 표 차이로 야당이 이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몇몇 유권자는 "여당에 불리한 상황이지만 초박빙이 될 것 같다", "지지층이 견고하다면 민주당이 계속 서울시장직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응답자 중 일부는 비교적 한가한 주말을 이용해 사전투표를 마쳤다고 답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사전투표는 선거인수 842만5869명 중 184만9324명이 참여해 투표율 21.95%를 기록했다.

마지막까지 투표 여부를 고민하겠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아직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들 대다수가 투표 의사를 나타냈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정치권은 본 투표를 포함한 총투표율이 50%를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최종 투표율은 50~55% 구간 사이에 결정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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