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유입에…연일 신고가 행진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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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대표 가상통화(암호화폐) 비트코인이 7900만원까지 돌파했다. 민간기업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비트코인을 추가 매수했다는 소식이 긍정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가상통화 전체 시가총액도 2조달러(약 2248조4000억원)를 넘어섰다.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4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약 0.93% 상승한 7950만원을 기록했다. 5일 7100만원대에서 7500만원대로 반등한 후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11시21분 기준 7839만원을 나타냈다.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추가 매수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5일(현지시간)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평균단가 5만9339달러에 비트코인 253개를 추가 매수했다”며 “현재 마이크로스트레티지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총 9만1579개로 평균단가는 2만4311달러”라고 밝혔다.
세일러 CEO는 이전부터 비트코인을 적극 매수해왔다. 지난해 8월부터 비트코인을 매입하겠다고 밝히고 회사 자산의 80% 이상을 투자했다. 결과는 성공적이다. 현재가 기준 시세차익은 약 4조5000억원에 달한다. 기업 주가도 올랐다. 5일 종가 기준 720.55달러로 425달러였던 올해 초 주가 대비 약 70% 상승했다.
가상통화 전체 시가총액은 2조달러를 넘어섰다. 가상통화 데이터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같은 시간 기준 가상통화 전체 시가총액은 약 2조302억달러다. 지난 1월7일 1조달러를 넘어선지 3달 만에 두 배로 늘어난 것이다. 5일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마이크로스트레티지, 테슬라 등 기관투자자가 적극적으로 가상통화 시장에 참여했기 때문에 2조달러를 넘을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 비트코인 가격에는 소위 ‘김치 프리미엄’이 끼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치 프리미엄이란 국내 가상통화가 해외 가격보다 더 비싼 경우를 말한다. 해외 가상통화 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같은 시간 기준 비트코인은 5만9277달러로 국내와 1290만원가량 차이난다. 올해 초만 해도 오히려 해외 비트코인이 약 81만원 더 비쌌지만 지난달을 기점으로 국내 투자자들이 가상통화 시장에 몰리면서 김치 프리미엄이 커지기 시작했다. 김치 프리미엄은 보통 국내 가상통화 시장이 더욱 과열되고 거품이 껴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2018년 가상통화 광풍 당시 5%대에 불과하던 김치 프리미엄이 단기간에 40%까지 오른 바 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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