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제재 풀릴경우 300만배럴 증산 예상
美 국무부 "즉각적 돌파구 기대 않는다"고 선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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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이란핵합의(JCPOA) 회담을 하루 앞두고 국제유가가 4% 이상 폭락했다. 회담에서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대폭 완화, 현재 금수조치된 이란 석유가 올해 하반기 대량 유통될 것이란 예상에서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이번 회담이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고, 이란도 미국과 별도 회담을 가질 뜻이 없다며 서로 신경전을 벌이면서 시장 예상처럼 제재가 곧바로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뒤섞여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2.80달러(4.6%) 하락한 배럴당 58.6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상품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61.78달러로 3.08달러(4.8%) 내려갔다. 이날 국제유가는 이란핵합의 회담을 하루 앞두고 미국이 대이란제재를 크게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에 급락세를 보였다.
시장전문가들은 미국의 대이란제재가 완화되면 이란의 석유공급량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을 주로 내놨다. CNBC에 따르면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가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제거될 가능성이 있으며, 만약 그러할 경우 이란의 석유 수출을 늘릴 수 있다"며 "이미 이란 공급량이 늘고 있으며 올해 4분기에는 하루 공급량이 300만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막상 미 국무부는 이란핵합의 회담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조기 제재 가능성을 일축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생각보다 어려운 논의가 될 것"이라며 "즉각적인 돌파구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핵합의 복원 논의를 두고 미국은 이란이 먼저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것을 요구 중이며, 이란은 미국의 대이란제재를 먼저 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자비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앞서 2일 "이란핵합의 당사국인 6개국과 회담을 빈에서 회담할 예정이지만, 이란과 미국의 만남은 없을 것"이라고 회담이 큰 성과를 내기 힘들 것이라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란은 계속해서 미국이 먼저 제재를 풀어야 핵합의 협상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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