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 CMIM 개정 협의문 발효 전문가 인터뷰
달러와 위안화 지폐 |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의 한 경제전문가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한·중·일 3국 간 통화스와프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개정 발효에 따라 위안화 사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를 내놨다.
시쥔양(奚君羊) 상하이(上海) 재경대학 교수는 31일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CMIM은 유동성 위기 예방 및 해결 지원을 통해 역내 금융시장 안정을 도모하는 다자간 통화스와프 체계로 2010년 3월 출범했고, 지난해 개정 합의에 이어 이날 개정 협정문이 발효했다.
개정 협정문에 따르면 달러뿐만 아니라 위안화나 엔화 등 회원국 역내 통화 이용이 제도화됐다. 이에 따라 자금지원국과 요청국의 자발적 수요를 따른다는 전제 아래, 자금지원국은 CMIM 지원 시 역내 통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시 교수는 "중국과 이들 국가의 대규모 교역량을 고려할 때 개정 협정문 발효에 따라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달러 이외 통화, 특히 위안화의 사용이 더욱 가능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개정 협정문은 달러화 발행 증가에 따라 발생 가능한 잠재적인 금융 위험을 헤지(hedge)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교수는 "아시아 국가들의 달러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만큼, 과도하게 완화적인 달러 통화정책으로 이들 국가의 외환보유고 내 달러화 및 달러 관련 자산의 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낮추고 무제한 양적 완화(QE) 정책을 펴왔다.
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집권 이후 이달 초 1조9천억달러(약 2천151조원) 규모 경기부양안 입법작업을 마쳤고, 3조달러(약 3천397조원) 규모 인프라 패키지도 추진하고 있다.
인민대학 충양(重陽)금융연구원의 둥사오펑(董少鵬) 고급연구원은 달러 발행 증가에 따른 부작용으로 개발도상국에서 자산 버블과 폭락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미국은 더 많은 돈을 찍어내서 달러 패권을 계속 유지하려 한다"면서 "개발도상국들로서는 장기적으로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조금씩 줄여가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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