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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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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서울시장 보궐선거 TV 토론, 정책이 빈약하니 네거티브로 흐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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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29일과 30일 이틀 연속 TV 토론을 벌였다. 국민들은 참신한 정책 대결과 희망을 줄 수 있는 비전을 제기하기를 기대했다. 1000만명 가까이 살고 있는 수도 서울은 대한민국의 얼굴이라는 점에서 여기에 걸맞는 시장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두 차례의 토론을 지켜본 결과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토론 규칙에 따라 정책을 발표하고 비전을 제시하기는 했지만 진정성을 느낄 수 없었다. 이미 언론을 통해 발표한 내용을 되풀이하는 수준에 그쳤다. 문제는 박 후보든 오 후보든 내놓은 정책들이 대부분 비현실적이라 실행이 어렵다는 것이다. 초미의 관심사인 부동산 정책만 해도 두 후보 모두 몇 년 안에 수십 만호를 공급하겠다는데 택지 확보부터 관련 규제를 풀어야 하는 사안까지 걸림돌이 한둘이 아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고통받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지원과 일자리 문제, 복지 정책도 엄청난 돈이 들 것으로 보이지만 예산 확보 방안은 엉성하기 짝이 없다. 서울시 예산 명세서에 나온 숫자를 이리저리 짜맞춰 공약을 만들었다는 의심이 들 정도다.

이렇듯 공약이 빈약하다 보니 두 후보의 TV 토론은 네거티브 공세로 흐를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30일 토론에서도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의혹'을 두고 다시 충돌했다. 박 후보는"자고 나면 거짓말"이라고 몰아붙였고 오 후보는 "이 땅은 처가가 상속받은 땅을 갖고 있다가 정부 방침에 의해 강제 수용을 당한 것"이 본질이라며 방어 논리를 폈다. 오 후보는 "입만 열만 내곡동으로 가는데, 제가 박 후보에 대해서 단 한마디라도 부정적이거나 흑색선전에 가까운 얘길 한 적이 있나"라며 네거티브 공세를 자제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 후보의 내곡동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 결과는 시간이 갈수록 오 후보 쪽으로 기울고 있다. 네거티브 공세가 먹히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 공약을 만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니 선거전 양상이 바뀔 가능성은 높지 않다.

[장박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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