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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파출소 앞까지 수십여km '공포의 스토킹', 경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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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우연히 마주친 남성이 차를 몰고 수십km를 쫓아온다며 한 여성 운전자가 파출소를 찾았습니다. 이 여성은 차량을 따돌리려고 돌고 돌아서 파출소까지 향했지만, 경찰의 대응이 미흡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신정은 기자입니다.

<기자>

고속도로 휴게소에 도착해 화장실로 향하는 여성을 한 차량이 서서히 따라갑니다.

[제보자 : 이 사람이 그냥 절 한 번 쳐다보고 자기 차로 가더니 노래를 엄청 크게 틀어놓는 거예요. 화장실 앞에서 계속 서 있더라고요.]

차량은 좀체 떠나지 않고 후진하더니 화장실에서 나온 여성을 뒤쫓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수십여km 공포의 추격이 시작됐습니다.

[제보자 : 제가 길을 이리저리 막 꼬불꼬불해서 갔어요. 그렇게 돌았는데도 그 길까지 다 똑같이 따라왔거든요.]

차선 감소 구간까지 속도를 내며 아찔하게 끼어들고 다른 차량과 충돌할 뻔하면서까지 뒤쫓아옵니다.

[제보자 (당시 블랙박스 녹취 음성) : 와 진짜 기가 막혀서. 와… 뭐 저런 놈이 다 있지?]

50여 분을 돌고 돌아 파출소에 가까스로 도착했는데도, 남성은 빤히 쳐다보며 한참을 기다립니다.

경찰에 스토킹 사실을 토로했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습니다.

[광주 서부경찰서 풍암파출소 담당 경찰 : 그 사람도 '나는 이 차를 따라오지 않았다' 그러니까 신원 확인하고 그때 당시에 그 사람을 분리해서 보내고….]

제보자는 어쩔 수 없이 불안에 떨며 홀로 차를 몰고 집으로 향했다고 합니다.

[제보자 : '블랙박스 보시라고' 처음에는 내가 그 얘기를 했는데 안 믿으시더라고요. 저는 손발을 벌벌 떨어가면서 그렇게 파출소에 간 건데….]

경찰은 남편이 파출소에 데리러 와서 추가 보호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사실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제보자 남편 : 전혀 사실이 아니에요. 저 그때 고속버스 안에 있었어요. 제가 어떻게 와이프를 데려다 줄 수 있겠어요.]

경찰은 남성의 면허를 조회해 신원을 파악했으며, 구체적인 가해 사실을 입증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신정은 기자(silv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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