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14일 외진 곳에 설치 후 현재까지 방치
포천시의회 강준모 의원 '5분 자유발언' 통해 재점화
포천시, '포천 평화의 소녀상' 이전 계획 아직 없어
포천 나눔의 집에 설치된 '포천 평화의 소녀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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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위원장 대한성공회 오상운 신부)는 세계 위안부 기림의 날인 지난해 8월 14일 ‘평화의 소녀상’을 많은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없는 장소인 포천나눔의집 뜰에 설치했다.
외진 곳에 평화의 소녀상을 놓게 된 이유는 2020년 5월 7일 정의연대 이용수 할머니의 증언으로 후원금 사건이 터지자 포천시 박윤국 시장이 장소와 일시에 대해 무기한 연기를 요청하면서 발생했다.
'포천 평화의 소녀상’은 2019년 12월 포천시장과 면담을 통해 2020년 4.15 총선 이후 포천체육공원에 건립하고, 이 후에 도시재생 사업이 끝나면 새롭게 조성되는 공원으로 이전하기로 구두 협의를 했다.
그러나 포천시장의 무기한 연기로 인해 건립추진위위원회는 자체적으로 평화의 소녀상 임시제막을 결정해 대한성공회 포천나눔의집 마당에 임시로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포천시와 협의를 통해 많은 포천시민들이 평화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공공부지로 이전을 추진하기로 했다.
설립추진위원회가 결정되자 "신부님이 이런 일을 하시면 안된다"는 전화를 여러 차례 받았고, 지난해 8월 14일 포천 평화의소녀상이 임시로 설치되자 "빨리 철거하라"는 협박도 많이 받았다.
오상운 신부는 혹시라도 평화의 소녀상이 훼손당할까 불안해서 CCTV를 설치했으며 나눔의집에서 관리하는 것 보다는 공공지역에서 관리하는 게 적합하다고 판단되어 포천시에 이전과 관리를 4월 초에 다시 부탁할 예정이다.
포천 소녀의 상과 오상은 신부(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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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진 평화의 소녀상은 지금까지 포천나눔의집에서 관리 중이며, 개막식 이후 8개월 가까이 되었지만 포천시장은 아무 확답 없이 방치중이다.
이에 포천시의회 강준모 의원(더불어민주당, 나선거구)은 지난 19일 제156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이제라도 평화의 소녀상을 더 많은 우리 시민과 관광객이 볼 수 있도록 해서 평화의 소녀상의 숭고한 의미가 더욱 확대되고,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될 수 있도록 임시로 설치된 현 소녀상을 포천시 자원봉사센터나 청성공원 등, 보다 포천시의 상징적인 공간에 이전 설치될 수 있도록 포천시장님이 발 벗고 나서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포천 평화의 소녀상 이전 설치를 요청했다.
포천시의회 강준모 의원, 5분 자유발언(포천시의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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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시의 입장은 어떨까? 담당부서인 포천시 여성가족과는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만 포천시장과 건립추진위원회가 결정한 사항이어서 향후 박윤국 시장의 결정에 따라 돕겠다는 취지로 입장 표명을 했다.
포천시 담당공무원은 "시장님이 윤미향 사건으로 여론이 안 좋을 때 공공장소에 설치하는 것을 오상운 신부(평화의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에게 연기를 요청했고, 최근 강준모 의원의 5분 발언으로 시장님이 이 사항에 대해 알고 계시기 때문에 시장님이 어떤 방향으로 추진하거나 지시를 하면 할 예정이다"며 독자적으로 하기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포천시청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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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 이전은 보수와 진보의 문제가 아니다. 정치적인 입장을 고려할 부분도 아니다. 지난 날 일본이 저지른 위안부 만행에 대해 많은 시민과 포천시를 찾는 국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이다.
오상운 신부는 “외진 곳에 있는 것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공공장소에 설치가 되어 관리가 되고, 시민들이 참여해 교육의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포천시의 공공장소 이전을 촉구했으며, “포천시민들이 강제적으로 벌어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권과 삶 전체가 무참히 짓밟힌 가슴 아픈 역사를 똑똑히 기억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이 회복되고, 평화를 염원하는 숭고한 정신이 계속해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포천 평화의 소녀상' 이전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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