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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반환점 돈 현대重-대우조선 결합 심사, 이르면 상반기 초대형 조선사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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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대우, 1월 말 세계 수주잔고 23%

기업결합 심사, 5월 EU 이후 한·일도 나올 듯

"원만하게 마무리 짓도록 최선 다할 것"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매출액 20조원 규모(지난해 기준)의 글로벌 대형 조선사가 이르면 올해 상반기에 탄생한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얘기다.

두 기업의 기업결합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한국산업은행과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을 체결하며 대형 조선사의 출발을 알렸다.

다만 실질적 인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부문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과 대우조선해양(042660) 기업결합엔 심사가 필요해서다. 인수가 결정된 직전 해인 2018년 기준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세계 선박 수주 점유율은 21%에 달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으로 한정했을 땐 그 비율이 60%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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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기준, 단위=만CGT, 자료=클락슨리서치


현재 수주잔고로 봐도 두 기업의 결합은 세계 조선업계 판도를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각각 한국조선해양 1181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대우조선해양 425만CGT로 전체 23%가량을 차지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9년 4월 유럽연합(EU) 기업결합 심사 사전심의를 시작으로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와 중국,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일본 등 총 6개국에 차례로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했다.

이들 기업결합 심사는 5부 능선을 넘었다. 먼저 카자흐스탄 경쟁당국이 2019년 10월29일 기업결합을 승인했고 이듬해 8월 싱가포르가, 같은해 12월 중국이 각각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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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제 남은 건 우리나라와 EU, 일본이다. 가장 큰 고비로는 EU가 꼽힌다. EU는 경쟁법이 가장 엄격한 데다 조선사의 주 고객인 주요 선사가 몰려있다. EU의 승인 여부가 이번 기업결합을 사실상 결정 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다. 최종 결정일은 지난해 세 차례 미뤄졌으며 7월13일 이후 심사가 코로나 19 사태로 일시 유예(stop the clock)된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6월 EU 집행위원회가 내놓은 중간심사보고서를 보면 EU는 LNG선의 독점 여부 심사만을 남겨뒀다. 이는 싱가포르 경쟁당국이 기업결합 심사에서 2단계까지 간 이유와 동일하다. EU의 경쟁법이 더 엄격하긴 하지만 싱가포르가 한국의 삼성중공업이나 중국 CSSC·COSCO 등 경쟁 조선사를 고려해 승인을 내줬듯 EU도 비슷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그 시점은 이르면 오는 5월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U 결과가 나오면 한국 공정거래위원회도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일본 공정취인위원회도 지난해 2월 본심사를 개시한 데 이어 그 다음달 2단계 심사에 돌입한 만큼 상반기 안에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일본 정부가 조선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이뤄진 기업결합의 규범 위반을 이유로 한국 정부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것과 별개로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앞으로 EU를 포함한 한국, 일본 등 남은 3개 경쟁당국의 심사 일정과 절차에 따라 관련 사안을 충실히 설명해 기업 결합 심사를 원만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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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이 시운전하고 있다. (사진=한국조선해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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