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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엔 없는 조선 세종 때의 금속활자본 ‘이학지남’, 일본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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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와세다대학 도서관 소장 확인
·한국전적 조사결과 담은 ‘일본 와세다대학도서관 소장 한국전적’ 발간


경향신문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국내에는 없는 15세기 금속활자본 ‘이학지남(吏學指南, 사진 왼쪽)’이 일본 와세다대학 도서관에 소장된 것을 확인했다. ‘이학지남’을 포함해 와세다대 도서관에 소장된 한국 전적의 전수조사결과를 실은 국외한국문화재 총서 인 ‘일본 와세다대학도서관 소장 한국전적’(오른쪽)이 발간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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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는 전해지지 않는 15세기 금속활자본 ‘이학지남’(吏學指南)이 일본 도쿄 와세다대학 도서관에서 확인됐다.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29일 “1421년에 완성된 세종 초기의 금속활자인 경자자(庚子字)로 간행한 ‘이학지남’을 와세다대 도서관에서 확인했다”며 “한국에 소장되지 않은 유일본이자, 금속활자본으로는 최초의 발견”이라고 밝혔다. 재단 측은 “(전해지고 있는) 목판본보다 더 이른 시기에 금속활자로 간행됐다는 점에서 인쇄사적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학지남’은 중국 원나라 때인 1301년에 편찬한 법률·제도 용어집이자 관리 지침서로, 조선시대에 간행된 목판본 등은 전해지고 있으나 금속활자로 인쇄한 것은 처음 확인됐다.

2018~19년 와세다대 도서관에 소장된 한국 전적 조사중 금속활자본 ‘이학지남’을 확인한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이학지남’을 비롯해 한국 전적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담은 국외한국문화재 총서 ‘일본 와세다대학도서관 소장 한국전적’을 이날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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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를 처음 들여온 것으로 유명한 조선 후기의 문신 조엄이 소장했던 유성룡의 ‘징비록’. ‘징비록’은 일본에서 17세기 말에 출판돼 널리 유통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제공


재단 측은 “‘일본 와세다대학도서관 소장 한국전적’은 482종 2686책에 대한 현황과 특징, 서지사항을 포함한 총목록과 주요 전적에 대한 상세한 해제를 실었다”고 밝혔다. ‘이학지남’ 외에 장서인 조사를 통해 조선 후기 문신인 조엄(1719~77)이 소장했던 것으로 확인된 ‘징비록(懲毖錄)’, 홍대용이 소장한 ‘화포선생유고(花浦先生遺稿)’ 등의 정보도 수록됐다. 특히 조엄은 고구마를 일본에서 처음 들여온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이밖에 조선시대 경복궁 중건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담고 있는 유일한 완질본이자 국내에 기존 소개된 ‘경복궁 영건일기’ 등도 수록했다.

재단 측은 “기존에 알려진 한국전적 외에 62종의 자료를 추가로 수록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재간행된 한국 전적이나 통신사 관련 일본본, 조선에 유입된 중국본 등이다. 연구책임자인 옥영정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이들 자료는 한국 전적의 국제적인 유통 현황과 외국 서적의 한국 내에서의 유통, 그리고 일본의 조선에 대한 인식을 보여준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와세다대학도서관 소장 한국전적’은 기존 총서처럼 국공립 도서관·연구기관에 배포된다.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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