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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7일 재보궐선거가 앞으로 2주도 남지 않았다. 이번 재보선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과 제2의 도시 부산의 광역 지자체장을 뽑는 만큼 이전보다 더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한민국 인구의 4분의 1이 투표권을 행사하는 역대급 규모의 재보선인 데다가, 내년에 있을 2022년 대선의 전초전 성격까지 가지게 돼 점점 열기가 오르고 있다.
SBS 데이터저널리즘팀 마부작침은 4월 7일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지난 선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거의 관점 포인트를 짚어보려 한다. 이번 편에서는 최근 10년의 선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울의 판세를 지도로 살펴보고 이번 재보선에서 유심히 봐야 할 지역을 분석해봤다.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제공해주는 읍면동 단위의 개표 데이터를 활용했다.
● 지도로 살펴보는 서울 선거 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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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지도는 가장 최근 선거인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 때의 결과다. 정당에 따라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선거구를 칠해보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파란색이 미래통합당의 빨간색을 압도한다. 미래통합당은 49개의 선거구에서 단지 8곳에서만 승리했고 나머지 41곳에선 민주당이 승리했다. 미래통합당이 승리한 곳은 강남 3구 지역과 용산, 그마저도 강남 3구에 속한 송파구 병 선거구에선 민주당에서 의석을 차지할 만큼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선거였다.
미래통합당이 승리한 지역에서도 민주당과의 표차가 크지 않았다. 강남구 병, 서초구 갑 선거구만이 20%p 넘는 격차로 미래통합당이 넉넉하게 승리했을 뿐 나머지 6개 선거구에서는 격차가 크지 않았다. 특히 용산구에선 미래통합당 권영세 후보가 47.8%로 민주당 강태웅 후보(47.1%)를 단 0.7%p 차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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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전 지방선거인 2018년 때는 어땠을까? 서울의 모든 구에서 박원순 후보가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총 득표율 52.8%로 과반이 넘는 표를 끌어냈고 보수의 텃밭이라고 불리는 강남 3구조차도 박원순 후보의 표가 가장 많았다. 물론 이때는 양자 대결 구도가 아닌 3자 구도라는 건 고려해야 한다.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와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하지 않았던 때라 야권의 표가 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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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야권 단일화가 되었다면 상황은 이렇게 변한다. 여전히 박원순 후보가 승리하지만 3개의 구에서는 야권 후보가 승리한다. 강남구는 야권 단일 후보가 55.4%로 40.8%를 받은 박원순 후보를 14.6%p 차로 역전하고 서초구도 53.5%를 얻으면서 박원순 후보를 10.6%p 차로 꺾는다. 용산구도 야권 단일 후보가 이기지만 그 격차는 단 1%p 차(김문수 + 안철수 = 48.1%, 박원순 47.1%)가 된다. 송파구에선 여전히 박원순 후보가 승리하지만 득표차는 2.9%p 로 줄어들게 된다.
● 우리 동네에 불어온 선거 바람의 방향은?
가장 최근 선거인 2020년 총선 결과를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기 위해 읍면동 단위의 자료를 분석했다. 덧붙여 2018년 지선 결과와 연계하기 위해 화살표를 이용했다. 화살표의 색은 해당 동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의 정당 색으로 표현했고 크기는 1, 2위 격차를 나타냈다. 격차가 크면 클수록 화살표의 크기가 커지는 식이다. 화살표의 방향은 이전 선거보다 득표율이 올랐으면 위쪽 방향으로, 줄어들었으면 아래쪽으로 향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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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동에 보이는 빨간색 화살표를 예시로 설명해보자. 지난 21대 총선에서 여의동은 미래통합당 박용찬 후보가 65.0%를 차지했고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후보는 32.1%를 얻는데 그쳤다. 미래통합당이 승리한 지역이기 때문에 여의동의 화살표는 빨간색이고, 1, 2위 득표차가 큰 만큼 크게 그려졌다. 지난 2018년 지선 때 여의동은 자유한국당 김문수 후보에게 39.9%의 표를 줬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보수표가 늘어난 만큼 화살표의 방향이 위를 향하고 있는 것이다.
18년 지선과 20년 총선 모두 더불어민주당이 크게 이겼기 때문에 여당이 승리한 지역이라도 득표율이 더 늘어난 경우는 많지 않았다. 그래서 파란색 화살표는 수평에 가까운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반면 미래통합당을 선택한 빨간색 화살표들은 다들 위쪽 방향을 향하고 있는데, 지난 선거보다 보수 후보에 더 많은 표를 주었다는 걸 나타낸다. 솟아있는 빨간 화살표는 한강 이남의 동쪽 지역, 강남 3구에 많이 분포했다.
● 지난 10년의 진보, 보수 강세 지역은 어디?
좀 더 범위를 넓혀서 2020년 국회의원 선거와 2018년 지방선거뿐만 아니라 최근 10년의 선거 데이터를 살펴봤다. 지난 10년 간 서울의 어느 지역에서 파란 바람이 많이 불었고, 어떤 곳의 빨간 바람이 거센지 전통의 진보, 보수 강세 지역을 찾아봤다. 진보 강세 지역은 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득표율이 높은 곳, 보수 강세 지역은 제1야당(미래통합당, 자유한국당 포함)의 득표율이 높은 곳으로 파악했다. 구 단위로 집계가 가능한 지방선거와 대선, 그리고 201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분석 대상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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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후보가 큰 차이로 이긴 구를 살펴보면 강남 3구가 상위권에 위치한다. 5번의 선거 중 강남구, 서초구는 3번의 지방선거(2010년 지방선거, 2011년 재보궐선거, 2014년 지방선거)에서 보수 후보가 이겼는데 평균 15%p 차 이상으로 승리했다. 강남구는 보수가 승리할 때 평균 19.3%p, 서초구는 16.4%p로 크게 이겼지만, 최근 2번의 선거인 2017년 대통령선거와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두 지역 모두 진보 세력의 손을 들어줬다.
강남 2구와는 달리 송파구는 보수세가 강하진 않았다. 2011년 재보궐 선거에서도 나경원, 박원순 후보의 차이가 2.6%p로 접전이었고 2014년 지방선거 이후로는 진보 후보가 연속해서 승리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야권 단일화를 해냈더라도 송파구는 박원순 후보(49.6%)가 단일후보(김문수 26.1% + 안철수 20.6% = 46.7%)를 2.9%p 차로 승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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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철옹성은 어디일까? 지난 10년의 지선과 대선에서 진보 진영이 큰 차이로 표를 얻은 3개 구는 관악, 마포, 금천이다. 최근 선거가 워낙 여당의 압승으로 끝났기 때문에 다른 구 역시 득표율 차가 컸지만, 특히 관악구와 마포구는 평균 20%p 이상의 큰 격차로 보수 진영을 꺾었다.
관악구는 2010년 5회 지방선거를 제외하고는 항상 20%p 이상의 격차로 진보 후보가 승리했는데, 당시 노회찬 후보와 한명숙 후보가 각각 후보로 나오면서 진보 표가 갈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5회 지선에서 관악구가 확보한 진보 진영의 득표율(한명숙 후보 + 노회찬 후보)은 58.2%로 오세훈 후보(39.3%)를 18.9%p 차이로 앞서게 된다.
● 서울 선거의 핫플레이스… 용산과 송파
오세훈 후보와 한명숙 후보가 맞붙었던 2010년 5회 지방선거는 역대급 접전이었다. 최종적으로 오세훈 후보가 0.6%p차 승리를 거두었지만, 우여곡절이 많았던 선거로 기억된다. 선거 당일에는 한명숙 후보가 앞서 나갔지만, 다음날 새벽부터 강남 3구의 표가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최종적으로는 오세훈 후보가 역전했다. 서울 25개 구 중 11개 구가 3%p 이내 접전이었고, 1%p 차 초접전 지역도 7곳이나 됐다.
1년 뒤 오세훈 시장의 사퇴로 치러진 재보궐선거에서는 송파구만 유일하게 3%p 이내의 접전지로 분류된다.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가 51.1%를 확보하면서 과반 이상을 얻었지만, 박원순 후보도 48.5%를 얻으면서 2.6%p차 밖에 나질 않았다. 2014년 6회 지방선거에서는 용산에서 정몽준 후보가 49.9%, 박원순 후보가 49.4%를 얻어 단 0.6%p차 초접전 지역으로 분석됐다.
박원순, 김문수, 안철수 후보가 출마했던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3%p 이내 격전지가 존재하지 않았다. 하지만 김문수,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한 경우로 계산한다면 송파구와 용산구가 격전지로 분류된다. 용산구는 야권 단일화 후보가 박원순 후보를 1.0%p 차로 역전하고, 송파구는 여전히 박원순 후보가 이기지만 그 격차는 2.9%p로 줄어든다.
용산은 행정동 단위로 진보와 보수 세력이 분명하게 구분되는 지역이다. 이촌동과 서빙고동 등 한강을 맞대고 있는 용산 남부지역은 보수세가 강하다. 대표적으로 서빙고동은 총선까지 포함에 지난 10년 동안의 7번 선거 모두 보수 후보를 선택할 정도다. 반면 남영동, 후암동, 효창동 등의 용산 북부 지역은 진보세가 강하다. 남북으로 진보, 보수가 갈리면서 그 영향으로 득표율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접전지가 된 것으로 해석된다.
● 젊은 층은 감소하고 노년층은 늘었다
2020년 선거 이후 1년이 지났고 그 사이 서울 시민 인구 구성은 변화했다. 마부작침은 행정안전부에서 제공하는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바탕으로 연령별 비율을 살펴봤다. 지난 국회의원 선거 직전인 2020년 3월 인구와 현재 2021년 2월 인구를 비교했다. 그 결과 60대 이상의 서울시민이 8만 5,010명 증가한 반면 50대 이하의 유권자(18세 이상)는 12만 321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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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강남 3구는 30대 이하의 젊은 유권자 비율이 크게 감소했다. 2020년 3월 강남구의 30대 이하 유권자수는 17만 3,755명으로 당시 강남구 전체 유권자의 37.8%였는데 2021년 2월 현재는 36.4%(16만 5,529명)로 전체 25개 구 가운데 가장 큰 폭(-1.4%p)으로 감소했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1.3%p와 1.2%p 줄어들었다.
반면 진보 강세 지역인 관악구는 2021년 2월 기준으로 18세부터 30대까지의 젊은 유권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서울시 전체에서 30대 이하 비율은 36.7%인데 관악구는 그 비율이 44.9%였다. 관악구 다음으로 비율이 높은 지역은 마포구. 마포구의 30대 이하 젊은 유권자 비율은 40.6%였다. 진보 강세 지역으로 분류된 관악구와 마포구가 나란히 1, 2등을 차지했고 나머지 한 곳인 금천구는 36.5%로 서울 전체보다 비율이 낮았다.
취재: 유덕기, 배여운, 안혜민 디자인: 안준석 인턴: 이수민, 김혜민
안혜민 기자(hyemin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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