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군의 날' 무차별 총격에 5세 유아 등 최악의 인명 피해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미얀마 군부가 어린이를 포함해 하루 동안 무려 1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주말 미스 미얀마는 국제 미인대회 최종 심사에서 눈물로 도움을 호소했다.
29일 한 레이의 페이스북과 SNS 등에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그는 27일 밤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대회 연설 무대에 흰색 의상 차림으로 올랐다.
양곤대 심리학과 학생인 한 레이는 그동안 SNS에 시민불복종 운동 상황에 관한 게시물을 올렸으며 전쟁과 폭력을 멈춰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국제 미인대회에 참가했다.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은 '평화와 비폭력'을 주제로 한 미인대회다.
무대에 오른 한 레이는 "세계의 모든 사람은 조국의 번영과 평화를 원한다. 지도자들은 권력과 이기심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했고, 청중들이 박수로 응원했다.
한 레이는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원한다"며 "미얀마를 제발 도와달라. 우리는 지금 당장 긴급한 국제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간청했다.
한 레이는 "우리는 후세대를 위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책임이 있다"며 마이클 잭슨의 노래 '힐 더 월드'(Heal the World) 한 소절을 부르며 연설을 마쳤다.
한 레이는 이날 대회에서 상위 순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가장 많은 관심과 박수를 받았다.
그는 대회가 끝난 뒤 SNS에 사진과 함께 "나는 조국을 위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며 "모든 사람이 내 목소리를 듣기 바란다"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미스 미얀마의 용기에 응원을 보내는 한편 "목숨이 위태로우니 미얀마로 돌아가지 마라"고 함께 걱정했다.
군부는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자마자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가 인정될 경우의 형량을 최고 징역 2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미얀마군의 날'인 27일 군경이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며 거리로 몰려나온 비무장 시민들은 물론 주택가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5세 유아를 포함해 하루 동안 114명이 목숨을 잃어 최악의 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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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명 죽던 날 미스 미얀마 "국제사회가 도와주세요" 눈물 연설 |
29일 한 레이의 페이스북과 SNS 등에 공개된 동영상을 보면, 그는 27일 밤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 대회 연설 무대에 흰색 의상 차림으로 올랐다.
양곤대 심리학과 학생인 한 레이는 그동안 SNS에 시민불복종 운동 상황에 관한 게시물을 올렸으며 전쟁과 폭력을 멈춰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국제 미인대회에 참가했다.
미스 그랜드 인터내셔널은 '평화와 비폭력'을 주제로 한 미인대회다.
무대에 오른 한 레이는 "세계의 모든 사람은 조국의 번영과 평화를 원한다. 지도자들은 권력과 이기심을 보여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내가 이 무대에 서는 동안, 조국 미얀마에서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목숨을 잃은 모든 시민을 깊이 애도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연설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했고, 청중들이 박수로 응원했다.
한 레이는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원한다"며 "미얀마를 제발 도와달라. 우리는 지금 당장 긴급한 국제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간청했다.
한 레이는 "우리는 후세대를 위해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책임이 있다"며 마이클 잭슨의 노래 '힐 더 월드'(Heal the World) 한 소절을 부르며 연설을 마쳤다.
조국 미얀마를 도와달라며 눈물 흘리는 미스 미얀마 |
한 레이는 이날 대회에서 상위 순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가장 많은 관심과 박수를 받았다.
그는 대회가 끝난 뒤 SNS에 사진과 함께 "나는 조국을 위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며 "모든 사람이 내 목소리를 듣기 바란다"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미스 미얀마의 용기에 응원을 보내는 한편 "목숨이 위태로우니 미얀마로 돌아가지 마라"고 함께 걱정했다.
군부는 앞서 시민불복종 운동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유명 배우와 감독들을 체포해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군부는 지난달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자마자 공공질서법 위반 혐의가 인정될 경우의 형량을 최고 징역 2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미얀마군의 날'인 27일 군경이 "군부독재 타도"를 외치며 거리로 몰려나온 비무장 시민들은 물론 주택가에 무차별 총격을 가해 5세 유아를 포함해 하루 동안 114명이 목숨을 잃어 최악의 날을 기록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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