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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트럼프 때와 다른 바이든 정부…"中에 코로나 사태 책임 묻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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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때와 달라진 톤…"WHO, 시스템 갖춰야"

CNN과 인터뷰 통해 러시아·사우디아라비아 등도 언급

뉴스1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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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있어 중국에 '징벌적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미래의 팬데믹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28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를 통해 최근 자신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이 있는 벨기에 브뤼셀을 찾아 러시아, 중국,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협력을 논의한 것과 관련해 광범위한 언급을 했다.

이중에서도 '코로나19에 있어 중국에 징벌적 조치를 취하지 않겠다'고 한 부분은 블링컨 장관의 전임자인 마이크 폼페이오나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우한 바이러스' 지칭 및 중국에 대한 처벌 요구와는 달라진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에 대해 '과거에 대한 책임'이 필요하고 한편에서는 '2019년 코로나19 발병에 대해 중국이 투명하게 밝히라'는 요청도 있지만 이번 사태는 "미래를 위한 더 강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와 관련된 행동 중 하나는 트럼프 행정부 당시 틀어진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었다. 블링컨 장관은 이에 대해 "미래의 발병을 대비하는 데 있어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WHO가 투명성, 정보 공유성, 국제 전문가들의 문제에 대한 접근을 포함한 시스템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WHO가 곧 발표할 전염병의 기원에 대한 보고서의 방법론과 과정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 정부가 그것(보고서)을 작성하는 데 분명한 도움(관여)을 줬다는 사실이 있다"며 "코로나19가 시작된 우한으로 갔던 WHO 조사팀은 질병에 대한 원본 데이터에 접근할 권한이 부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WHO 보고서에 중국 정부가 관여해 보고서의 진실성이 흐트러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면서도 중국은 미국과 적대적이면서도 경쟁적이며, 협력적인 측면을 가진 다면적인 관계라고 설명하면서 중국의 도전을 다루기 위해서는 동맹국들과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블링컨 장관은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에서 5월1일까지 모든 미군을 철수하겠다'고 한 합의와 관련, 나토가 얽혀있는 만큼 "이는 나토 동맹국들로부터 의견을 듣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브뤼셀 방문에서 나토 측의 생각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 합의는 전임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뤄졌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면서 "나는 (나토 측의 의견을) 주의 깊게 들었고 이후 우리의 동맹국들과 파트너들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이는 그의 생각과 그가 내리는 결정에 반영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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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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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나토 사이 핵심 관심사로 떠올라있는 러시아에 대해서는 "우리가 선택한 시간과 장소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만 언급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는 데에는 선을 그었다.

현재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노드스트림2 가스관 사업과 관련해 미국은 완강히 반대하는 입장을 표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그것은 에너지를 강압의 도구로 사용하는 러시아에 더 많은 무기를 주는 일"이라며 "이 사안이 어떤 식으로든 분열의 원천이 돼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어느 때보다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일명 '카슈끄지 살해 사건'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살인자로 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미국과 사우디 간) 관계를 흐트러트리는 것은 우리의 이익이나 가치를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 사우디 고위 지도자들을 향해 '왕실을 비판한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했었지만 왕세자의 책임이 미국 정보국에 의해 드러났음에도 직접적 제재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불쾌한 것에서부터 혐오스러운 일을 하는 국가 지도자들과 매일, 전 세계적으로 거래해야만 한다"며 "실제적으로 우리의 관심을 높이고 가치를 높이는 측면에서 그것들을 다루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왕세자는 미래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최악의 인도주의적 위기인 예멘에서의 전쟁을 끝내는 일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의미 있는 참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2015년부터 정부군 편에 서서 예멘 내전에 개입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에둘러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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