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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불법촬영 등 젠더 폭력

'찰칵' 에스컬레이터 몰카범 잡았다…지하철역서 현장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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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제보받은 영등포시장역 직원 출동

중앙일보

서울 지하철. 사진 서울교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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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길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몰래카메라를 찍던 남성이 시민의 제보와 역무원들의 기지로 현장에서 붙잡혔다.

28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8시20분쯤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에서 에스컬레이터에 탄 한 여성의 뒤에서 사진촬영을 하려던 남성이 체포됐다. 이 남성에 대한 제보가 처음 들어온 건 지난 24일로 한 시민이 “여성들의 모습을 촬영하는 남성이 있다”고 알려왔다. 제보를 받은 역 직원들은 해당 남성의 인상착의 파악에 들어갔다.

제보 후 이틀 뒤 영등포시장역에 또다시 신고가 접수됐다. 아침 출근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있는 여성 뒤에서 불법촬영을 하는 남성이 있다는 제보였다. 역장과 직원들이 달려나가 남성을 뒤쫓기 시작했다. 도망치던 남성은 현장에서 붙잡혔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인계됐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불법촬영 행위를 시인했다.



송은영 역장 "시민의 재빠른 제보로 범인 체포"



송은영 영등포시장역장은 “눈썰미 좋은 시민의 재빠른 제보 덕에 불법행위를 저지른 범인을 체포할 수 있어 다행”이라며 “제보와 체포를 도운 시민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하철에서의 불법 촬영 사고를 막기 위해 서울교통공사는 경찰과 합동으로 에스컬레이터 벽면 등에 안심 거울 설치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지하철 경찰대 등과의 협조를 통해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

중앙일보

지난 25일 서울 성북구 불법촬영 시민감시단과 종암경찰서가 석관동 소재 한국예술종합학교의 화장실과 샤워실 등 36개소를 방문해 불법촬영기기 설치 여부에 대한 합동점검을 펼치고 있다. 사진 성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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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외에도 지방자치단체들도 끊이지 않는 불법촬영을 막기 위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서울 성북구는 불법촬영 기기 설치 가능성이 높은 여성 화장실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지난 26일에는 최신 전파탐지기와 렌즈형 탐지기 등 탐지 장비를 동원해 한국예술종합학교 화장실과 샤워실 등 36개소를 방문, 현장을 점검했다. 불법촬영 감시단을 꾸리고 올해 말까지 특별점검 관리대상 화장실 등에 대한 감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여성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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