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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미얀마군의 날, 군경 총탄에 시민 100명 넘게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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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미얀마 양곤에서 부상당한 반(反)쿠데타 시위 참가자가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미얀마군의 날인 27일에는 100여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군경의 총탄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제공=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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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미얀마에서 미얀마군(軍)의 날인 27일, 군경에 의해 쿠데타 이후 가장 많은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미얀마나우 등 현지 언론들은 27일 오후 9시 30분(현지 시각)을 기점으로 최대 도시인 양곤과 제2도시인 만달레이를 비롯 사가잉·바고·마그웨·카친 등 44개 도시에서 114명의 시민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시민들은 ‘미얀마군의 날’ 대신 ‘저항의 날’이라 외치며 거리로 나와 “군부독재 타도”·“아웅산 수 치 석방”·“미얀마군은 군대가 아닌 테러리스트” 등의 구호를 외쳤다. 군경이 비무장 시민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하며 미얀마 전역에서 사상자가 대거 발생했다.

앞서 미얀마 국영 MRTV는 시위에 동참할 경우 머리 등에 총을 맞는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내용의 경고성 보도를 내보냈다. 그럼에도 불구, 27일에는 대규모 시위대가 거리로 나왔고 군은 비무장 시민들을 상대로 무차별 총격을 가하며 유혈 탄압에 나섰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달된 미얀마 현지 상황은 아비규환을 방불케 했다. 군경이 무차별적으로 행인과 오토바이·차량·건물 등을 향해 총격을 가하는 동영상과 피를 흘리며 쓰러진 시민들의 모습이 속속 올라왔다.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가 발생한 27일을 기점으로 민간인 사망자는 4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사태가 최악으로 치닫을 수 있단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미얀마에서는 특히 어린이 희생자들이 잇따랐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7살·10살·13살 아이들이 총에 맞아 숨졌다고 보도했고 로이터 통신 역시 만달레이에서 5살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트위터 등을 통해 한 남성이 축 늘어진 아이를 안고 차 안에서 “내 아들이 죽었어요”라고 울부짖는 모습도 급속히 확산하기도 했다.

군경의 유혈진압에 대해 민주진영의 임시정부 역할을 하는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의 사사 유엔 특사는 온라인 포럼에서 “27일은 군부 수치의 날”이라 강력히 비판했다. 사사 특사는 “300명 이상의 무고한 시민들을 죽여놓고는 미얀마군의 날을 축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군부는 이날 제76회 ‘미얀마군의 날’을 기념하며 군인과 무기를 대거 동원해 군사 열병식을 개최했다. 대규모 군사 열병식으로 힘을 과시한 셈이다. 이날 열병식에는 러시아·중국·인도·파키스탄·방글라데시·베트남·라오스·태국 등이 8개 국가 대표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트위터를 통해 “어린이를 포함해 수많은 사망자와 100여 명의 부상자·대규모 체포 등에 대한 보고들을 접수하고 있다”며 “미얀마군의 날에 미얀마군이 국민들에게 가한 폭력은 충격적”이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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