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만 포용으로 상황 악화
26일 대만해협 인근의 ADIZ에 진입, 무력 시위를 벌인 중국 공군의 H-6K 폭격기. 미국 해군 견제에도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제공=제팡쥔바오(解放軍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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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석은 26일 중국 공군의 행보 하나를 살펴봐도 크게 무리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게 바로 이날 20대의 전투기와 폭격들이 대만해협 부근의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남서부 상공에 진입해 벌인 무력 시위이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7일 전언에 따르면 이번 시위에서 중국 공군은 핵폭탄 탑재가 가능한 H-6K 폭격기 4대와 J-16 전투기 10대 등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대만 국방부가 지난해 중국 군용기의 비행 상황을 매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벌어진 것들 중 단연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당연히 대만은 즉각 반응했다. 방공 미사일을 실전 태세로 전환했을 뿐 아니라 무전으로 경고도 보냈다. 하지만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만 측에 따르면 이날 중국의 일부 군용기들은 대만 남부로 비행한 후 필리핀과 대만 사이의 바시 해협까지 비행했다. 아마도 바시 해협을 지나는 미국 해군 전함들을 가정한 훈련도 함께 실시한 것이 아닌가 보인다.
중국은 이날 이외에도 최근 몇 달 동안 지속적으로 ADIZ에 군용기들을 파견, 무력 시위를 벌인 바 있다. 앞으로는 더욱 빈번하게 벌일 것이 확실하다. 이런 대만에 대한 중국의 무력 시위에는 나름 상당한 이유가 있다. 우선 대만이 지속적으로 독립을 부르짖는 현실을 꼽아야 할 것 같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도저히 용납하기 어려운 행보인 만큼 위협을 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봐야 한다.
미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줄곧 대만을 지렛대로 이용, 중국을 견제하려는 행보 역시 이유로 부족하지 않다. 중국 입장에서는 이번 기회에 미국에게 더 밀착, 국제사회에서의 생존공간을 노리는 대만을 응징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판단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대만해협을 사이에 둔 양안의 긴장은 이제 분명한 현실이 되고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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