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 제공 취지…공문 열람 즉시 차단하고 직원에 사과"
화상 재외공관장회의 |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외교부가 재외공관에서 근무하는 행정직원들에게 연말정산 결과를 알리는 과정에서 이들의 개인정보를 세계 모든 공관에 유출했다.
26일 외교부에 따르면 외교부 본부는 최근 재외공관 행정직원의 2020년 연말정산 결과가 담긴 공문을 각 재외공관에 전달했다.
그런데 각 공관에 해당 공관 행정직원의 정보만 보낸 게 아니라 공문에 1천500여명 전원의 연말정산 결과를 첨부했다.
여기에는 직원의 성명 일부, 생년월일, 급여, 상여금, 지방소득세 등 개인 정보가 담겼다.
외교부는 연말정산 결과에 대한 개인별 문의가 빈발함에 따라, 편의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대외 비공개 공문으로 모든 재외공관에 연말정산 결과 자료를 송부했다고 해명했다.
외무공무원은 전자인사관리시스템을 통해 연말정산 내용을 직접 조회할 수 있지만, 행정직원은 이런 시스템이 없다 보니 일괄로 모든 공관에 공문을 보냈다는 것이다.
외교부는 누구나 연말정산 결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문서 수신담당 등 공관 내부용으로 권한이 있는 담당자만 열람이 가능하다고 했지만, 적어도 이들은 전 세계 행정직원들의 정보를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외교부는 직원들로부터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제기되자 즉시 공문 열람을 제한하고 7시간만에 문서를 회수했다고 밝혔다.
또 개인정보보호위원회와 협의해 행정직원 개인에게 메일로 사과하고, 관련 규정에 따라 유출항목과 경위, 재발 방지 계획, 담당자 연락처 등을 안내했다.
외교부는 향후 관련 절차 정비, 시스템 개선, 교육 강화 등을 통해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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