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만원대 기록 후 우하향…6300만원 전후 횡보
"美부양책 자금 대부분 실제 소비로…코인시장 유입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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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대표 가상통화(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여전히 6000만원 중반대에 머물러 있다. 예상과 달리 미국 정부의 부양책 자금이 가상통화 시장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은 것이 침체의 원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6일 오전 11시25분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약 0.76% 상승한 6381만원을 기록했다. 이달 중순 7000만원대까지 올랐지만 지난 22일 6000만원 중반대로 떨어진 이후 완만한 하향세다.
미국 정부가 내놓은 1조9000억달러(약 2155조원) 규모 부양책으로 지급된 자금이 가상통화 시장으로 유입되지 않은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부양책으로 공급된 자금이 가상통화 시장이 아닌 실물경제로 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가 아닌 실제 소비로 이어졌다는 게 블룸버그의 해석이다.
최근 가상통화 시장은 이전과 달리 호재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지난 24일 미 대형 금융사 피델리티는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발행을 위해 예비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이에 비트코인 ETF 출시가 머지않았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비트코인은 요지부동이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밝혔지만 별다른 반등은 없었다. 지난달 8일 테슬라가 비트코인 15억달러어치를 사들인다고 밝히자 하루에만 17.05%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오히려 비트코인 하락세가 시작됐다는 예측도 나온다. 지난 2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줄리어스 드 켐페너 스탁차트닷컴 분석가는 “최근 들어 저점은 낮아지는데 상승폭은 제한되고 있어 하락세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해외 가상통화 거래소 루노의 비재이 아야르 아시아태평양 시장 담당자는 “비트코인 옵션이 만기를 앞두고 있어 하락세가 거세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상통화 전문 외신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61억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이 26일 만료된다.
한편 우리나라 가상통화가 해외보다 더 비싼 소위 ‘김치 프리미엄’도 나타나고 있다. 해외 가상통화 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같은 시간 비트코인은 약 5917만원을 기록했다. 한국보다 약 500만원정도 더 낮다. 지난 13일 신고가 기록할 당시 격차는 100만원에 불과했다. 통상 김치프리미엄은 국내 가상통화 시장이 더 과열되고 거품이 껴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2017~2018년 비트코인 광풍 당시 김치 프리미엄은 한때 60%까지 달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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