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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남중국해 떼지어 정박 中선박 200여척에 필리핀·베트남 '협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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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정말 우려스럽다", 베트남 "침범 중단"…미국까지 가세해 국제이슈화

연합뉴스

남중국해에 떼지어 정박 중인 중국 선박들
(남중국해 EPA=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는 '휫선 암초'(Whitsun Reef) 인근에 중국 선박들이 떼지어 정박 중인 모습을 보여주는 인공위성 사진.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암초 지역에 있는 220여척의 중국 민병대 선박에 떠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주필리핀 중국대사관은 해당 선박들은 어선이며, 거친 파도를 피해 정박하고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맥사 테크놀러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eekm@yna.co.kr (끝)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 떼지어 정박 중인 중국 선박 200여 척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이를 놓고 '으르렁' 거린 데 이어 필리핀은 대통령까지 나서고, 베트남 정부도 항의 대열에 동참하면서 국제적 논란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25일 외신 등에 따르면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정말로 우려스럽다. 어떤 나라라도 그 정도 숫자의 선박에는 우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이 정례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어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그어 90%가 자국 영해라는 중국의 주장에는 근거가 없다고 판결했다는 점을 주필리핀 중국 대사에게 재확인했다고 로케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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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필리핀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 정박 중인 220여척의 중국 선박 중 일부
[필리핀 해상경비대/NTF-WPS 제공=AP.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논란은 최근 필리핀 해상경비대가 남중국해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휫선(Whitsun) 암초 부근에 중국 선박 220여 척이 지난 7일 대규모로 정박 중이던 사실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필리핀 측은 이 선박들에 중국의 해상 민병대가 승선 중인 것으로 판단했다.

정부 부처 연합체인 '서필리핀해(남중국해의 필리핀 명칭) 태스크포스'(NTF-WPS)는 성명을 내고 "청명한 날씨에도 암초 부근에 떼지어 있던 중국 선박은 어로 활동을 보이지는 않았다"며 항행 안전에 대한 위험과 해양환경 파괴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21일 암초 지역에서 중국 선박들은 떠나라고 요구했고, 테오도로 록신 외교장관도 중국측에 외교 경로로 항의했다.

그러나 주필리핀 중국대사관측은 성명을 통해 해당 선박들은 민병대가 타고 있는 배가 아니라 어선이며 거친 파도를 피해 정박하고 있을 뿐이라며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암초 지역은 중국 영유권 지역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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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암초 지역에 떼지어 정박 중인 중국 선박들
(남중국해 EPA=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는 '휫선 암초'(Whitsun Reef) 인근에 중국 선박들이 떼지어 정박 중인 모습을 보여주는 인공위성 사진.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은 지난 21일 성명을 통해 암초 지역에 있는 220여척의 중국 민병대 선박에 떠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주필리핀 중국대사관은 해당 선박들은 어선이며 거친 파도를 피해 정박하고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맥사 테크놀러지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eekm@yna.co.kr



그러자 주필리핀 미국 대사관이 23일 성명을 내고 "중국은 다른 국가들을 겁주고 도발하며 위협하기 위해 민병대를 동원하고 있으며, 이는 이 지역의 평화와 안보를 해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베트남도 이날 논란에 가세했다.

레티 투 항 외교부 대변인은 베트남이 '다 바 다우'라고 부르는 해당 암초에 중국 선박들이 정박 중인 것은 베트남의 주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항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베트남은 중국이 이같은 침범을 멈추고 베트남의 주권을 존중하기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선박 위치추적 웹사이트인 마린 트래픽에 따르면 이날 해당 암초 근처에 베트남 해상경비대 함정이 항해 중이었던 것으로 나타난 데 대해 항 대변인은 베트남 해양경비대가 국제법을 포함한 법에 따라 규정된 임무를 수행하는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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