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고신용자 잡기' 마케팅…금리 내리고 전용상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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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민선희 기자 =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잔액이 지난해말 32조를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규제로 은행권 대출이 어려워지자 카드론으로 풍선효과가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드업계가 고신용 차주를 잡기 위해 마케팅에 나선 것도 한몫했다.
25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실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2조460억원으로 2019년 말 29조1070억원 대비 2조9390억원(10.1%) 늘었다.
카드론 잔액이 증가한 것은 지난해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열풍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금융당국의 신용대출 규제로 은행들이 대출 문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이 대출을 조이자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정부 방침에 따라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고 우대금리를 낮추는 등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급증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도 대상이 됐다.
반면 카드업계는 카드론 최저금리를 낮추고 전용상품을 출시하는 등 '고신용자' 공략에 나섰다. 일반적으로 카드론은 제1금융권에서 대출이 힘든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고금리 대출로 통했는데, 이제 고신용자 대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8월 '마이너스 카드'인 우카 마이너스론을 내놨다. 고신용고객들에게 최저 연 4.0% 금리로 5000만원까지 빌려주는 상품이다.
KB국민카드도 이달 초 카드론 최저금리를 연 3.9%로 공시했다. 고신용자에 대한 은행 신용대출 금리가 연 2%대인 점을 감안하면 카드론과의 금리차는 1%p(포인트)대까지 줄었다.
롯데카드도 우량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LOCA MONEY-PRIME(프라임)' 상품을 출시했다. 신용도에 따라 한도 우대와 상환기간 연장 혜택(최장 60개월)을 제공한다.
지난해부터 고신용자 전용 상품을 내놓은 우리카드는 지난 1월 기준 연 10% 미만 금리를 적용받는 카드론 이용회원의 비중이 41.13%를 기록했다. Δ신한 13.63% Δ삼성 12.65% ΔKB국민 17.13% Δ롯데 14.22% Δ하나 6.05%와 비교하면 높은 편이다.
현대카드의 경우도 지난 1월 10% 미만 금리 카드론 이용회원 비중이 30.11%를 기록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적극적인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영업 등으로 고신용 회원들이 많이 늘었고, 카드론 이용시 고신용자에 대한 금리 혜택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minss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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