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2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출 승인 규정을 강화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EU는 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공급 부족과 느린 접종 속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지난 1월 30일부터 제약사들이 EU 내에서 생산된 코로나19 백신을 역외로 수출할 때 회원국의 승인을 받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각 회원국에서 코로나19 3차 유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백신 공급 부족이 계속되자 이 같은 조치를 내놨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백신 수출 승인시 제약사들이 기존 구매 합의에 정해진 코로나19 백신 물량을 EU 회원국에 충분히 배송했는지 여부 외에 상호주의와 비례의 원칙에 기반해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수입하는 국가의 코로나19 감염률, 백신 접종률, 백신 공급 상황과 함께 해당국에서 EU로 백신이나 백신 원료 수출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등도 고려하게 된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부집행위원장은 이날 EU는 특정 국가를 겨냥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이 같은 조치는 최근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공급 문제와 관련해 EU와 갈등을 빚은 영국 수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최근 EU 역내 공장에서 영국으로 간 다른 제약사들의 백신은 1천만회분인데, 영국에서 EU로 배송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부족하다면서 코로나19 백신의 영국 수출 차단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규정으로 미국으로의 수출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지금까지 EU 회원국이 승인한 코로나19 백신 수출 신청은 380건 정도로, 거부된 것은 이탈리아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호주 수출에 제동을 건 사례가 유일하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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