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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힘 못 쓰는 동학개미…조 단위 매수에도 코스피는 끝없는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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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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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끝없는 조정에 허덕이고 있다. 3060까지 오르던 지수는 연일 내리막길을 걷더니 3000선을 다시 내줬다. . 연초 이후 코스피의 상승 동력이 약해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은 조단위 물량을 사들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하고 있지만 제 힘을 못쓰는 실정이다. 최근 미국 장기물 국채 금리 급등과 미·중 갈등 위기, 유럽연합(EU)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 글로벌 악재들이 몰아치면서 외국인 자금도 무섭게 빠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대비 8.39포인트(0.28%) 떨어진 2996.35에 장을 마쳤다. 이날 8.42포인트(0.28%) 내린 2996.32에 출발해 9거래일 만에 3000선이 깨졌다.

시장의 하방선을 끌어내린 것은 역시나 외국인과 기관이다. 개인은 8967억원 어치를 사들였으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873억원, 4332억원어치 물량을 쏟아냈다. 동학개미는 나 홀로 고군분투 중이다. 이달에만 6조 4897억원을 순매수했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폭탄을 막아내기에 역부족인 모습이다.

결국 모멘텀이 사라진 현 국면에서 개인투자자의 투자 열기도 조금씩 식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두 달 가까이 이어지는 코스피 횡보에 연초 30조원을 넘기던 거래대금은 최근 10조원 중반 대로 주저앉았다. 국내 고객 예탁금 역시 지난해 11월 13일 기록한 56조6781억 원 이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글로벌 상황도 녹록지 않다.

지난달부터 발생한 국채 금리 불안은 증시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해 8월 초 0.5%에서 연말에는 0.9%까지 상승한 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1.75%까지 치솟는 등 상승세가 가파르다. 금리 상승을 일반적으로 외국인 수급변화에 영향을 끼친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실질금리 상승에 연동해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손 우려와 밸류에이션 부담 등으로 미국 실질금리 상승 이후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 흐름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3200까지 내달렸던 코스피는 금리 급등에 지난달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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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공포도 다시 고개를 들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통화당국의 완화적 정책 기조 유지 방침과 이에 따른 국채금리 반락에도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경제 정상화 차질 우려에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의회 증언을 통해 완화적인 통화정책 지속 방침을 밝혔지만,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뉴욕증시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럽에서도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신규 감염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에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은 봉쇄 조치를 다시 강화하면서 변동성을 키운 셈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발언과 같이 '예상보다 빠르게 경제가 회복되고 있으나 고용 부족이 과소평가 되고 있어 완전 회복까지는 아직 멀었다'고 주장해 영향은 제한됐다"며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인프라 투자를 위해 세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언급한 뒤 매물이 출회되기 시작한 것은 국내 증시에 부담이다"고 말했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전 없이 밀리는 무기력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금리 상승 우려에 이어 유럽 코로나 재확산, 미중 관계 악화가 유럽·러시아까지 확산되면서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옮겨가는 로테이션 테마도 힘을 잃어 구심점 없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진단했다.

[김규리 매경닷컴 기자 wizkim61@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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