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청년이 한글로 적어 보낸 편지. 〈사진=A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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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미얀마 현지 청년들이 직접 한글로 적어 보내온 편지 내용입니다. 미얀마에선 지난달 1일 쿠데타가 발생한 후 벌써 50여일이 지났습니다.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24일 기준 누적사망자가 최소 275명이라고 전했는데요. 이중엔 집에 머물다 복부에 총을 맞은 7살 소녀, 물을 사러 나갔다가 가슴에 총상을 입은 14살 소년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미얀마 청년이 한글로 적어 보낸 편지. 〈사진=A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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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A씨는 "요즘 인터넷도 끊겨 미얀마 소식을 다른 나라에 알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미얀마 상황을 더 알리지 못할까 봐 두렵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얀마 청년 13명의 손편지도 모아 전했습니다. 일부 맞춤법이 틀리기도 했지만, 진심이 묻어난 글이었습니다. 이들이 보낸 편지를 자세히 살펴볼까요.
◇"매일 죽어 나가 더는 참을 수 없다"
미얀마 청년이 한글로 적어 보낸 편지. 〈사진=A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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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청년이 한글로 적어 보낸 편지. 〈사진=A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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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청년은 "미얀마 국민의 현재 상황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며 "여러분의 행동을 원한다"고 적었습니다. A씨는 "친구 4명이 지난 3일 시위를 하던 중 체포됐고, 아직 집에 돌아오지 못했다"며 "교도소 앞에도 찾아가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라고도 전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시위 참가자들을 색출해내기 위해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고 있는데요. 민가를 습격해 총을 겨누는 일까지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미얀마 청년이 한글로 적어 보낸 편지. 〈사진=A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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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청년이 한글로 적어 보낸 편지. 〈사진=A씨 제공〉 |
이들은 공통으로 미얀마 상황을 꾸준히 지켜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봄의 혁명이 승리할 때까지 계속 지켜봐 달라", "미얀마 시민들의 소리를 계속 들어주길 부탁한다",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있는 우리 모습을 응원해달라"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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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응원 힘이 돼" "한국어 배우길 잘했다"
미얀마 청년이 한글로 적어 보낸 편지. 〈사진=A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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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은 "우리가 걷는 길이 다르지만 같은 목표에 도착하기 위해 지금처럼 같은 마음으로 달려보자"라고도 했습니다. 이들의 손편지를 모아 취재진에게 전달한 A씨는 "한국에서 관심을 많이 가져줘 대단히 고맙고 이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한국어를 배우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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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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