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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인터넷끊겨 소식 알리기 어려워"...미얀마에서 온 '손편지'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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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청년이 한글로 적어 보낸 편지. 〈사진=A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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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쿠데타를 시작한 후 시체수만 하루하루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얀마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지난 23일 미얀마 현지 청년들이 직접 한글로 적어 보내온 편지 내용입니다. 미얀마에선 지난달 1일 쿠데타가 발생한 후 벌써 50여일이 지났습니다.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24일 기준 누적사망자가 최소 275명이라고 전했는데요. 이중엔 집에 머물다 복부에 총을 맞은 7살 소녀, 물을 사러 나갔다가 가슴에 총상을 입은 14살 소년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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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청년이 한글로 적어 보낸 편지. 〈사진=A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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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A씨는 "요즘 인터넷도 끊겨 미얀마 소식을 다른 나라에 알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미얀마 상황을 더 알리지 못할까 봐 두렵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미얀마 청년 13명의 손편지도 모아 전했습니다. 일부 맞춤법이 틀리기도 했지만, 진심이 묻어난 글이었습니다. 이들이 보낸 편지를 자세히 살펴볼까요.

◇"매일 죽어 나가 더는 참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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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청년이 한글로 적어 보낸 편지. 〈사진=A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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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은 "미얀마 사람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매일 죽어 나가고 있어 우리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우리 미얀마 영웅들을 지지해주고 빨리 살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실제 소셜미디어엔 군부가 시신을 유기하는 듯한 영상도 공유되고 있습니다. 집계되지 않은 사망자는 더 많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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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청년이 한글로 적어 보낸 편지. 〈사진=A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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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청년은 "미얀마 국민의 현재 상황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힘들다"며 "여러분의 행동을 원한다"고 적었습니다. A씨는 "친구 4명이 지난 3일 시위를 하던 중 체포됐고, 아직 집에 돌아오지 못했다"며 "교도소 앞에도 찾아가 봤지만 소용이 없었다"라고도 전했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시위 참가자들을 색출해내기 위해 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고 있는데요. 민가를 습격해 총을 겨누는 일까지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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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혁명 승리할 때까지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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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청년이 한글로 적어 보낸 편지. 〈사진=A씨 제공〉




이들은 공통으로 미얀마 상황을 꾸준히 지켜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봄의 혁명이 승리할 때까지 계속 지켜봐 달라", "미얀마 시민들의 소리를 계속 들어주길 부탁한다", "진정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있는 우리 모습을 응원해달라"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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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한국도 과거에 군사독재를 경험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우리를 잊지 않고 지켜봐 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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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응원 힘이 돼" "한국어 배우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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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향한 감사 인사도 전했는데요. 한국 정부가 지난 12일 미얀마에 군용물자 수출을 금지하고, 군경 대상 신규 교육훈련도 중지하는 등 제재했기 때문입니다. 청년들은 "우리 미얀마에 관심을 갖고 도와주고 있어 진심으로 감사하다", "응원해주셔서 고맙고 정말 힘이 된다. 우리가 꼭 이기겠다"는 목소리를 전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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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청년이 한글로 적어 보낸 편지. 〈사진=A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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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은 "우리가 걷는 길이 다르지만 같은 목표에 도착하기 위해 지금처럼 같은 마음으로 달려보자"라고도 했습니다. 이들의 손편지를 모아 취재진에게 전달한 A씨는 "한국에서 관심을 많이 가져줘 대단히 고맙고 이 은혜를 잊지 않겠다"며 "한국어를 배우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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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청년이 한글로 적어 보낸 편지. 〈사진=A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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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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