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로이터연합뉴스 |
국내외 경제 수장들이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잇따라 겨냥하며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를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CBDC로 비트코인의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비트코인 가격은 6300만 원대까지 하락했다. 지난 13일 7000만원대를 기록한 후 최저치였다.
이같은 하락세는 파월 의장의 발언 때문이었다. 파월 의장은 22일(현지 시간) 국제결제은행(BIS)이 디지털 뱅킹을 주제로 개최한 원격 패널 토론회에 참석해 "가상화폐는 변동성이 매우 심하다. 그래서 가치 저장을 위한 유용한 수단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가상화폐는 투기 자산에 더 가깝다. 기본적으로 달러화보다 금의 대체재"라고 덧붙였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해 12월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모습.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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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 가능성을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는 "디지털 화폐의 실현 가능성을 조사하는 단계로 현 시점은 결정을 내리기 보다는 기술 실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Fed 내부 기술 연구소에서 CBDC를 개발하고 있고, 보스턴 연방은행을 통해 매사추세츠공과대(MIT)와도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중앙은행 발행 CBDC가 발행되면 비트코인의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며 CBDC를 거론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해 11월부터 'CBDC 파일럿 시스템' 관련 컨설팅을 진행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CBDC 파일럿 시스템'을 구축해 자금이체, 대금결제 등 기능과 발행, 유통, 환수 등 단계별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다만 CBDC 발행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CBDC가 비트코인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연구원은 'CBDC가 그린 화폐의 미래'라는 보고서에서 "금을 대체하는 가치저장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 입지가 강화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CBDC가 등장하면 차세대 거래수단으로 역할을 모색했던 가상자산의 입지가 위축될 전망"이라면서도 "그럼에도 희소성, 영속성, 편의성 등 특성을 통해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매력은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24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께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6% 가량 오른 6576만8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빗썸, 코인원에서도 각각 비트코인 가격은 6553만8000원, 6552만7000원을 기록했다.
[이투데이/문선영 기자(moo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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