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량 못 지킨 백신 제조사, 역외수출 금지"
2분기 지연 J&J 포함될 듯…美는 AZ 논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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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코로나19 백신을 놓고 주요 국가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 영국과 백신 확보를 놓고 갈등 중인 유럽연합(EU)은 역외 수출 통제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은 아스트라제네카 임상시험 결과에 기한이 지난 정보가 포함됐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24일 영국뿐만 아니라 접종률이 높은 다른 국가들에 대한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계약 안 지키면 수출금지= EU가 지난 1월 내놓은 백신 수출 통제조치에 기반한 이번 조치는 EU 내 계약 물량을 지키지 못하는 제조사를 대상으로 한다. 이탈리아가 이달 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호주 수출을 불허했던 것처럼 앞으로 공급 약속을 이행하지 못한 제조사는 역외 수출을 할 수 없게 됐다.
사실상 영국과 미국처럼 자국 내에서 백신을 생산하면서도 역으로 수출하지 않거나 백신 원료 수출을 제한하는 국가를 겨냥한 것이다. 또 접종률이 높거나 백신 원료 수출을 제한하는 국가도 포함된다. EU 관계자는 "백신 수출 물량과 수입 물량의 균형을 맞춰 백신 무역을 상호적이고 비례적으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U와 유럽 간 갈등을 촉발한 아스트라제네카뿐만 아니라 존슨앤드존슨(J&J)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존슨앤드존슨은 최근 유럽에 2분기 물량 지연을 통보했다. EU 관계자는 "1분기 때 아스트라제네카의 공급 지연과 같은 사태를 또 반복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화이자와 모더나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외신은 "두 회사는 EU에 약속한 시간보다 늦게 백신을 공급했지만 계약한 1분기 물량을 대체로 맞췄다"고 설명했다.
◆美는 "AZ 임상시험 의문"=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는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에서 진행한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에 기한이 지난 정보가 포함됐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NIAID는 이날 미국 의약품 안전성 모니터링 위원회(DSMB)에서 전날 이 같은 내용을 통보받은 뒤 "날짜가 지난 정보가 포함되면 백신의 효능 자료를 온전히 볼 수 없다고 DSMB가 우려했다"고 말했다.
미국 보건당국이 문제 삼은 것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 21일 발표한 추가 임상시험 결과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에서 3만여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추가 임상시험에서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7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이날 ABC 방송에 출연해 "DSMB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언론 발표를 본 뒤 임상 자료가 다소 시간이 지났고 약간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느꼈다"며 "아스트라제네카가 임상 결과로 만든 언론 보도문의 내용이 맞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DSMB에 정확한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에 "DSMB와 즉시 협력해 최신 효능 자료에 기반한 초기 분석을 공유하고 결과를 48시간 이내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에서 진행한 추가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 달 초·중순께 미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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