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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매파에 동조할 경우 EU 심각한 결과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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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ㆍEU 관계의 토대는 경제협력…EU 경제는 14억 中 시장 필요

中 맞대응에 독일, 이탈리아 등 EU 주요국 자국 주재 중국대사 초치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중국 매체들이 유럽연합(EU)의 무역 확대 의지 여부가 앞으로 중국과 EU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EU는 22일(현지시간) 중국 신장 위구르족 탄압과 인권 유린에 책임이 있다는 이유로 중국 관리 4명과 단체 1곳을 제재했다. 중국도 가짜 정보를 퍼뜨렸다는 이유로 유럽 측 인사 10명과 단체 4곳에 대해 맞대응 제재를 하는 등 중국과 EU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중국과 EU간 긴장이 무역 등 경제분야로 확장될 경우 EU가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24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과 EU 관계의 토대는 경제 협력이라며 지금까지 중국과 EU는 성공적인 경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타결된 '중국-EU 포괄적 투자협정'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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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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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이홍젠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유럽연구소장은 "EU 제재보다 중국의 제재가 훨씬 더 강력한 것"이라며 "이는 EU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이 소장은 또 "EU가 추가 제재를 계획하고 있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거짓 인권 문제를 통상분야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왕이웨이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EU는 중국보다 더 많은 거래를 필요로 하며,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중국의 14억 인구 시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EU가 미국 매파 세력에 동조할 경우 중국의 더욱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중국 전문가들은 그러면서 중국이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EU의 최대 교역국임을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중국과 EU의 교역액은 5660억 유로(7110억 달러)로 EU의 대미 교역 규모 5550억 유로를 뛰어넘었다.


EU의 중국 제재와 관련, 뤼샹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을 겨냥한 이른바 인권동맹을 구축하려 한다"면서 "자신들의 과거 추악한 인권 역사에 대해 입을 닫은 채 중국에 손가락질을 하고 있다"고 서방 진영을 싸잡아 비난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EU와 미국 등 과거 서방 진영이 자행한 학살 및 인권 탄압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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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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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대변인은 "독일의 아프리카 나미비아 원주민 및 유대인 600만 명 학살, 제네바 협정을 위반한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민간인 학살 등 과거 서방 진영이 반인륜적 범죄를 저질렀다"면서 "미국과 EU는 역사적으로 '인권 교사'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120년 전 대포 몇 발로 중국의 관문을 열었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덧붙였다.


한편, 독일 등 EU 주요국은 23일(현지시간) 중국의 보복성 제재에 대한 항의 표시로 자국 주재 중국 대사들을 초치했다.


독일 외무부는 우켄 독일 주재 중국 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중국의 제재는 EU와 중국간 관계에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하는 부적절한 조치라고 항의했다. 이외 프랑스와 이탈리아, 덴마크, 벨기에, 리투아니아도 자국 주재 중국대사를 초치하는 등 EU와 중국간 관계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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